"한국의 칼 세이건"

해외두뇌 유치정책에 따라 귀국한 과학국가박사 이종호(51.이동에너지기술
연구소장)씨가 12권짜리 과학소설 "피라미드"(새로운사람들.자작나무 공동
출간)를 썼다.

이가운데 제1부 4권을 먼저 냈고 나머지는 연말까지 완간할 예정이다.

그의 작품은 두 출판사에서 공동작업으로 출간돼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과학기술과 인간의 문제를 다룬 이 소설은 5천년의 시간과 11.8광년의
공간을 넘나드는 우주 삼국지.

지구보다 앞선 과학문명을 가진 알프 행성이 혜성과의 충돌 위기를 맞으면서
얘기가 시작된다.

"알프 복구 5천년 프로젝트"를 추진하던 알프인들은 지구 문명의 상징인
피라미드에서 비밀의 열쇠를 찾는다.

알프 행성을 재건하려는 세력과 지구를 정복하려는 음모, 지구를 지키려는
세력간의 3파전이 줄거리다.

그러나 허황된 설정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를 갖춘 가설"에 바탕을 두고
있다.

지난 97년 과학소설 "아누비스"(명진출판)를 선보인 이씨는 프랑스에서
공학박사 학위와 과학국가박사 학위를 받은 인물.

그는 "역피라미드형 기초부에 의한 건축구조 개선"등 20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했으며 이집트 피라미드 등 고대문명의 불가사의를 추적해 "현대과학으로
다시 보는 세계의 불가사의 21가지"와 "현대과학으로 다시보는 한국의 유산
21가지"(새로운사람들)를 출간하기도 했다.

그는 "인간생명이 연장되면서 인구폭발이 일어나면 다른 행성을 제2의 지구
로 개발하는 문제가 필연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며 "이 소설이 과학적
상상력과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이 관심을 끄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례적인 공동출판.

새로운사람들과 자작나무 출판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제작에 참여했다.

이들은 편집 교열부터 제작 홍보 마케팅 영업 등에서 철저하게 역할을 분담,
고부가가치 창출을 꾀하고 있다.

나아가 만화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2차 저작권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영화와 TV시리즈, 해외판매 부문도 협력체제를 갖췄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