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미국의 유학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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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본부를 둔 미 국제교육연구소(IIE)와 국무부 뉴욕사무소는 11일
(현지시간) 오전 아시아 지역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특별 브리핑을 마련
했다.
미국의 "유학 산업" 현황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주최측은 다양한 자료와 함께 브리핑을 진행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전세계적으로 각국의 해외 유학생들이 얼마나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95년말 현재 1백50여만명) 유학 대상국으로서 미국의 비중
(약 30%)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등을 각종 데이터와 함께 소상하게 설명
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미국내 해외 유학생들의 국별 통계였다.
97/98학기 현재 일본과 중국이 각각 4만7천명 안팎씩으로 1,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4만2천8백90명으로 3위를 기록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학생 총수(48만1천2백80명)의 9%가 한국인이라는 얘기였다.
이밖에도 인도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
유학생들의 출신국 랭킹 "톱 10"을 휩쓸었다.
아시아지역 학생들이 미국 대학들의 주요 "고객"이라는 사실이 일목요연했다
IIE 관계자들은 미국 대학들을 "서비스 수출산업"이라고 지칭하는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
이 산업이 전체적으로 연간 "수출 가득액" 75억달러를 넘는다는 통계까지도
제시했다.
IIE와 미 국무부가 마련한 브리핑은 아시아의 미디어를 상대로 한 마케팅
행사였던 셈이다.
실제로 IIE측은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 등 아시아국가 출신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재정지원 프로그램을 집중 설명했다.
무이자 대출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업을 중도 포기할 위기를 맞은 상당수
아시아 유학생들을 구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IE측은 이런 수출산업의 "경쟁국"들에 대한 통계도 잊지 않고 제시했다.
호주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이 최근 미국보다 낮은 물가와 각종 장학
프로그램 등을 앞세워 아시아의 유학생들을 가로채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도 대응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무한 경쟁의 영역이 마침내 "수출산업"으로 변모한 대학 캠퍼스로
까지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실감하면서 한국 대학들의 국제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3일자 ).
(현지시간) 오전 아시아 지역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특별 브리핑을 마련
했다.
미국의 "유학 산업" 현황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주최측은 다양한 자료와 함께 브리핑을 진행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전세계적으로 각국의 해외 유학생들이 얼마나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95년말 현재 1백50여만명) 유학 대상국으로서 미국의 비중
(약 30%)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등을 각종 데이터와 함께 소상하게 설명
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미국내 해외 유학생들의 국별 통계였다.
97/98학기 현재 일본과 중국이 각각 4만7천명 안팎씩으로 1,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4만2천8백90명으로 3위를 기록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학생 총수(48만1천2백80명)의 9%가 한국인이라는 얘기였다.
이밖에도 인도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
유학생들의 출신국 랭킹 "톱 10"을 휩쓸었다.
아시아지역 학생들이 미국 대학들의 주요 "고객"이라는 사실이 일목요연했다
IIE 관계자들은 미국 대학들을 "서비스 수출산업"이라고 지칭하는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
이 산업이 전체적으로 연간 "수출 가득액" 75억달러를 넘는다는 통계까지도
제시했다.
IIE와 미 국무부가 마련한 브리핑은 아시아의 미디어를 상대로 한 마케팅
행사였던 셈이다.
실제로 IIE측은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 등 아시아국가 출신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재정지원 프로그램을 집중 설명했다.
무이자 대출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업을 중도 포기할 위기를 맞은 상당수
아시아 유학생들을 구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IE측은 이런 수출산업의 "경쟁국"들에 대한 통계도 잊지 않고 제시했다.
호주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이 최근 미국보다 낮은 물가와 각종 장학
프로그램 등을 앞세워 아시아의 유학생들을 가로채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도 대응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무한 경쟁의 영역이 마침내 "수출산업"으로 변모한 대학 캠퍼스로
까지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실감하면서 한국 대학들의 국제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