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세역역주홍진
두백언지노차신
명리화문위맹화
고금소진기천인

평생을 홍진 세상 허덕이느라,
백발이 다 되도록 늙는 줄도 모르네.
공명과 재물이란
화 부르는 무서운 불길,
그 불에 타 죽은 자
지금껏 그 얼마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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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공민왕 때의 시승 나옹이 남긴 세상을 깨우침이라는 제목의 시이다.

누군가가 저 높은 곳에서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본다면 그 행태가
참으로 가소롭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세상 떠날 때 하나도 가져 갈 수 없는 것들을 위하여 발버둥치는 그
꼴들이...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