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변수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코소보사태에서 돌발한 중국대사관의 오폭 문제가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급격히 악화시키고 있다.

오는 18일엔 미국이 향후 금리운용정책을 결정짓게 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주가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어 이런
외부변수가 더욱 신경쓰인다.

미.중문제나 미국의 금리정책여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사안이지만 전혀
무시할 수도 없다.

국내 금리도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풍부한 시중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주가가 이같은 외부변수들을 무난히 극복
하고 상승세를 이어갈지 초미의 관심사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런 점에서 계단식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기 보다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중관계 악화 =이날 중국 상하이 증시는 폭락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거래할 수 있는 상하이 B시장의 경우 한때 7.6%의 폭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홍콩과 대만증시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었다.

대우증권의 이종우 연구위원은 "중국 증시의 폭락이 홍콩 대만 일본등
아시아증시 폭락세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이같은 사태발전은 곧
외국인의 한국등 아시아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미.중문제가 정치적인 차원을 넘어서 경제관계의 악화로까지
치달을 경우 외국인은 아시아시장에서 자금을 빼 중남미시장등으로 투자처를
옮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그럴 정도로 악화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향후 미.중관계에
국내 증시도 무풍지대일 수 없다는 관측이다.

<>미국 금리인상 여부 =미.중문제가 단지 찻잔속의 태풍으로 잠잠해지더라도
미국 금리인상 여부가 또 다른 관심사다.

오는 18일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상을 결정할 경우 그 충격
파는 적지 않다는게 증권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이충식 시장동향실장은 "30년 만기 미국채가 이미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금리인상으로 미국주가가 10%이상 급락한다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특히 최근 그린스펀 FRB의장이 증시과열을 경고하는 등 금리인상
과 관련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의 오재열 투자전략팀 과장은 "미국이 3차례에 걸친 금리인하로
세계 주식시장의 유동성을 풍부하게 만들었는데 거꾸로 금리를 인상한다면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미국 금리인상은 달러강세, 엔화약세를 부추겨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들의 투자패턴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증시 전망 =이충식 실장은 "국내 금리상승, 유상증자 대기물량등 증시
내적인 변수도 도사리고 있어 이런 외부변수가 악재로 돌변할 경우 주가상승
탄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숨고르기가 이어지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오재열 과장은 "단기간에 급등한 것 자체가 악재며 프로그램매물도 만만치
않아 추격매수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