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중국 상하이 공항에서 이륙 2분여만에 추락했던 대한항공 6316
화물기의 조종실 음성녹음기록(CVR)장치 해독결과 엔진출력 가동장치인
"스로틀"에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9일 밝혀졌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사고기는 또 이륙직후 정상항로 반대쪽으로 1.5km나
날아갔으며 급하게 좌선회하는 과정에서 동체가 거의 엎어지는 수준인
"뱅크"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건교부는 그러나 현 단계에서 CVR 해독내용만으로 사고원인을 기체결함이나
조종사 실수 등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극히 일부분만 회수된 비행기이륙장치(FDR)와 비행자료수집장치
(QAR)등을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및 항공기제작사 등과 함께 해독한 뒤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혀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건교부는 지난달 27일 중간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륙직후 기장이 항공기
조종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실을 확인했으며 특히 기장과 부기장 사이에
"오늘 왜 이러냐, 항공기에 이상이 있다(Unusual)" "왜 좌회전이 안되냐"는
요지의 대화가 있었다고 밝혔었다.

항공 전문가들은 CVR 내용만을 볼 때 아직은 정확히 알수 없는 기체결함으로
피치(기수)를 올릴 수 없는 상태에서 사고기가 계속 추락하고 있었던 것으로
예측하면서 스로틀에 이상이 발생한 원인을 찾는 것이 사고조사의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