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로의 자금대이동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 피크를 이뤘던 자금이동은 이달에도 그 속도가 여전하다.

은행저축성예금은 4월 한달동안 감소세로 돌아섰다.

보기드문 현상이다.

반면 주식형수익증권 단위형금전신탁은 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처럼
시중자금을 흡수했다.

고객예탁금도 10조원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증시 열풍에 따른 자금대이동은 지난 4월 수치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은행저축성예금은 한달동안 5천6백84억원 줄었다.

지난 3월중 6조9천6백86억원이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마저
느껴진다.

4월에도 중순까지는 4조원가량 늘어났었다.

그러던게 하순들어 순식간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저금리 추세에 맞서 은행으로부터의 엑소더스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이에비해 투신사 주식형수익증권은 4월 한달동안 6조1천3억원 증가했다.

지난 3월중 증가액 2조3백73억원의 3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지난달말 현재 주식형수익증권 잔액은 어느새 18조4천32억원으로 불어나
있다.

지난달 12일부터 팔기 시작한 은행 단위형신탁은 30일까지 5조1천억원
불어났다.

상당부분 저축성예금과 기존 신탁에서 이탈한 돈이긴 하지만 증시의
자금흡인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증권사 고객예탁금도 10조원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4일 9조원을 넘었던 고객예탁금은 지난 6일 8조8천2백79억원으로
미끄럼질을 치기는 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증시 열풍을 감안하면 10조원 돌파는 시간문제로
보여진다.

이에비해 투신사 공사채형수익증권은 개점휴업상태다.

지난 4월 한달동안 공사채형은 2조2천4백39억원 증가하긴 했다.

그러나 지난달초 증가액이 9조원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자금이탈이
상당했다.

그나마 중도환매해도 불이익을 받지 않는 신MMF(머니마켓펀드) 덕분에
명맥을 유지했다.

MMF는 지난달 8조8천2백5억원 늘었다.

종금사 수신은 1조2천7백53억원 빠졌다.

은행금전신탁도 단위형신탁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론 8천9백69억원
줄었다.

그러나 지난 3월 감소액 6조1천7백87억원에 비하면 상당히 둔화됐다.

이달들어서도 이같은 자금이동은 지속되고 있다.

금리논쟁이 일단락된 상태라 자금이동속도는 오히려 빨라질수도 있다.

주식형 펀드의 규제방법이 관건이긴 하지만 현재의 자금흐름이 주는 시사점
을 재빨리 읽어야할 한 주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