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업계에 스카우트 열풍이 불고있다.

구조조정과 관련된 경영관리컨설팅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딜로이트&투시
의 시장 진입 등으로 각사가 컨설턴트를 확보하기위해 혈안이 돼있는 것.

이때문에 컨설턴트들의 몸값이 2, 3배로 뛰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사무소를 내고 국내시장에 다시 들어온
딜로이트&투시의 경우 상당액의 보수를 제시하면서 기존 컨설팅회사의
컨설턴트 수십명을 이미 채용했다.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도 올들어 40~50명의 경력자들을 뽑았으며
계속 다른 컨설팅사에 스카웃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컨설팅펌인 앤더슨 컨설팅은 물론 다른 회사의 컨설턴트가
대상이다.

이에따라 컨설턴트를 뺏긴 곳들은 비상이 걸렸다.

인원을 더이상 놓치지 않기 위해 온갖 방안을 짜내는 한편 인력충원을 위해
다른 컨설팅 회사의 전문인력을 스카웃하고 있다.

어니스트 영, 아더 앤더슨 등 모든 컨설팅 펌들이 연쇄적으로 리크루트
전쟁에 휘말려 들고 있는 것이다.

스카웃 전쟁이 촉발되면서 컨설턴트들의 몸값이 하늘모르게 치솟고 있다.

일부 컨설팅 회사들은 기존의 보수에 2, 3배의 프리미엄을 얹어 인력을
데려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요타깃은 ERP(전사적 자원관리) 등 경영관리 전반에 걸쳐 두루 알고 있는
전문가들.

자격요견을 갖춘 인원이 제한돼 있어 MBA(경영학석사)가 아닌 현업에 있던
사람들을 뽑기도 한다고 업계관계자들은 전했다.

이처럼 컨설팅업계가 요동치고 있는데는 지난해 데이콤 포항제철 SK텔레콤
등에서 내놓은 대규모 ERP프로젝트를 PwC 딜로이트&투시 등이 수주하게 된
것도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이들이 관련컨설턴트들을 스카웃하면서 이 분야의 선두주자인 앤더슨컨설팅
은 집중 공격목표가 됐다.

앤더슨에서는 20명 가량의 인원이 빠져 나갔다.

이때문에 앤더슨은 최소한 20명을 새로 충원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구조조정이 어느정도 마무리되면서 기업들의 관심이 경영혁신과 경영합리화
에 관심이 높아진 것도 컨설턴트들의 수요를 엄청나게 부풀리고 있다.

ERP뿐만아니라 경영관리 오퍼레이션 효율성제고등과 관련한 컨설팅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M&A(기업인수합병) 관련 컨설팅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구조조정이 어느정도 마무리됐지만 인력감축에 따른 효율성이
똑같이 높아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효율성 투자쪽으로 기업들이 움직이고
있다"며 "정보 기술 등 시스템 전반을 대상으로 하는 컨설팅의 경우 금액도
크고 인력도 많이 필요해 스카웃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컨설턴트들의 몸값은 상당기간 상한가를 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컨설팅 전문인력이 워낙 제한돼있어 치솟는 컨설팅 수요가
자칫 부실한 컨설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