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장기적으로 회사를 정보통신 반도체 정보가전 서비스.소프트
등 4개회사로 분할한다.

삼성전자는 9일 중장기 경영전략을 통해 지주회사 설립이 허용되면 회사를
사업별, 기능별로 4개회사로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앞으로 지주회사 밑에 정보가전 정보통신 반도체
서비스.소프트웨어 등 4개 자회사가 존재하는 형태로 회사조직이 바뀌게
된다.

회사 분할시기는 지주회사 설립이 허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2001년 이후다.

삼성이 현재의 종합전자회사 구조를 사업별 전문회사로 바꾸려는 것은
조직의 수평화와 슬림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의사결정의 스피드와 책임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관련, 삼성은 그 전단계로 분사 합작등과 병행해 내년부터 R&D(연구
개발), 제조, 영업 등 각 기능별로 회계를 엄격히 구분해 적용할 방침이다.

또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사업이 아니더라도 3년이상 적자를 내는
사업은 퇴출시키기로 했다.

삼성은 이와함께 분할될 회사의 중장기 사업계획도 마련했다.

정보가전 자회사의 경우 PC분야에서 국내시장 점유율을 현재의 40%에서
45%선으로 올리고 노트북PC는 해외 대형 거래선을 확보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또 프린터는 연 1백만대의 생산체제를 갖춰 세계 3대 메이커에 진입하고
TV는 고급.대형제품 비중을 98년 13%에서 25%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디지털TV는 핵심칩을 상용화하고 LCD(액정표시소자)는 저온폴리머 LCD 등
차세대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가운데 생산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추진키로 했다.

PC나 캠코더, VCR, CD롬 사업중 저부가가치의 단순 제조기능은 외부업체로
이관할 예정이다.

정보통신 분야에선 세계 휴대폰시장 점유율을 10%로 올려 세계 5대업체에
진입하고 IMT-2000용 휴대폰등 차세대 제품을 조기 선보일 방침이다.

또 선진국 이동통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프랑스 알카텔 등 선진업체와의
글로벌 제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기업네트워크 사업은 인터넷교환, 네트워크 장비, 가입자 단말 등 3개
분야로 사업을 재편하고 취약부문은 벤처기업을 M&A(매수합병)하는 방식으로
보완키로 했다.

반도체의 경우 D램은 고급제품 조기 상용화에 힘쓰면서 중급제품은 선두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저급제품은 생산아웃소싱으로 리스크를 분산할
방침이다.

시스템 LSI(대규모집적회로)는 핵심칩 셋 중심의 솔루션 사업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서비스.소프트 부문의 경우 통신서비스, 인터넷 컨텐츠(디지털화된
정보내용물), 위성방송 등의 신규사업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0조원이었던 매출을 2001년까지 35조원으로 늘릴 계획
이다.

이 가운데 정보가전부문이 15조원, 정보통신 8조원, 반도체 10조원,
서비스.소프트 2조원 등이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