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 전망] 외국인 '제2 쌍끌이' 시동..한국투자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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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자신감을 얻은 걸까.
외국인은 7일 1천5백7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23일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 4월말부터 크게 팔지도 않고 사지도 않는 심드렁한 태도로 일관했던
터였다.
최근엔 정부의 증시과열 우려, 금리정책변화 가능성까지 겹쳐 별로 적극성을
띠지 않았다.
그러나 반도체 부문의 빅딜이 타결된데다 이젠 이런 불안요소들이 사라졌다.
다시 외국인들의 행보가 주목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어깨동무해 제2의 쌍끌이 장세를 만들어낼지 자못
기대된다.
미국등 해외증시도 전반적인 상승무드여서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돋구고
있다.
경계감이 없지 않지만 그렇다고 이렇다 할 큰 악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순매수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최근 매매현황 =지난달 외국인은 1조1백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12월 2조1천억원의 순매수규모에 훨씬 못미쳤다.
이달 들어서도 소폭의 순매수만 보였다.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가격부담을 느껴 적극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서거나
교체매매에 주력했다.
블루칩을 집중 매수하는등 한 방향으로 열중해 사는 모습이 아니었다.
중소형주를 집적거리기도 하고 다시 대형우량주를 사들이기도 했다.
<>대규모 순매수로 이어지나 =주가가 800선을 넘어서자 외국인투자자들의
시각이 변하고 있다는 조짐이 엿보인다.
ABN암로 아시아증권의 최정호 차장은 "이날 한국통신이 지분매각을 위해
해외 로스쇼를 가졌다"며 "현지 외국인들의 반응이 가히 폭발적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최 차장은 "한국통신지분 자체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뜻도 되지만 한국을
보는 시각이 그만큼 더 호전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중에는 미국 연기금이 대거 순매수에 나설 것이란 얘기가 돌았다.
한국주가가 800선을 돌파한 게 오히려 이들에게 투자안정감을 높여주고
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외국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시중유동성으로 국내
주가가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외국인들도 인정한다"며 "하지만
일부 외국인투자자들은 더 큰 악재가 없는데다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면을 더 고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주가가 800선을 뚫어낼 경우 "사자"에 나서겠다고 의사를 밝힌
외국인투자자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전망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움직임도 관심이다.
한화증권의 구돈완 선물.옵션영업팀장은 "올들어 외국인이 보유중인 현물에
대해 대거 선물매도로 헤지(위험회피)를 걸지 않는 모습이 특이하다"고 설명
했다.
지난해 10월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현물을 사면 선물매도에 나서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라는 얘기다.
그는 "선물과 현물을 동시에 대규모로 사들이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패턴
으로 보아 현물 매수규모를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잔뜩 엿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망했다.
ABN암로 아시아증권의 최 차장은 "다만 국내 기업들의 올상반기 실적등이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할만큼 개선될지 여부가 최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8일자 ).
외국인은 7일 1천5백7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23일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 4월말부터 크게 팔지도 않고 사지도 않는 심드렁한 태도로 일관했던
터였다.
최근엔 정부의 증시과열 우려, 금리정책변화 가능성까지 겹쳐 별로 적극성을
띠지 않았다.
그러나 반도체 부문의 빅딜이 타결된데다 이젠 이런 불안요소들이 사라졌다.
다시 외국인들의 행보가 주목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어깨동무해 제2의 쌍끌이 장세를 만들어낼지 자못
기대된다.
미국등 해외증시도 전반적인 상승무드여서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돋구고
있다.
경계감이 없지 않지만 그렇다고 이렇다 할 큰 악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순매수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최근 매매현황 =지난달 외국인은 1조1백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12월 2조1천억원의 순매수규모에 훨씬 못미쳤다.
이달 들어서도 소폭의 순매수만 보였다.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가격부담을 느껴 적극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서거나
교체매매에 주력했다.
블루칩을 집중 매수하는등 한 방향으로 열중해 사는 모습이 아니었다.
중소형주를 집적거리기도 하고 다시 대형우량주를 사들이기도 했다.
<>대규모 순매수로 이어지나 =주가가 800선을 넘어서자 외국인투자자들의
시각이 변하고 있다는 조짐이 엿보인다.
ABN암로 아시아증권의 최정호 차장은 "이날 한국통신이 지분매각을 위해
해외 로스쇼를 가졌다"며 "현지 외국인들의 반응이 가히 폭발적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최 차장은 "한국통신지분 자체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뜻도 되지만 한국을
보는 시각이 그만큼 더 호전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중에는 미국 연기금이 대거 순매수에 나설 것이란 얘기가 돌았다.
한국주가가 800선을 돌파한 게 오히려 이들에게 투자안정감을 높여주고
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외국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시중유동성으로 국내
주가가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외국인들도 인정한다"며 "하지만
일부 외국인투자자들은 더 큰 악재가 없는데다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면을 더 고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주가가 800선을 뚫어낼 경우 "사자"에 나서겠다고 의사를 밝힌
외국인투자자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전망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움직임도 관심이다.
한화증권의 구돈완 선물.옵션영업팀장은 "올들어 외국인이 보유중인 현물에
대해 대거 선물매도로 헤지(위험회피)를 걸지 않는 모습이 특이하다"고 설명
했다.
지난해 10월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현물을 사면 선물매도에 나서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라는 얘기다.
그는 "선물과 현물을 동시에 대규모로 사들이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패턴
으로 보아 현물 매수규모를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잔뜩 엿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망했다.
ABN암로 아시아증권의 최 차장은 "다만 국내 기업들의 올상반기 실적등이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할만큼 개선될지 여부가 최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