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투신 테크노펀드 ]

주식형펀드와 뮤추얼펀드의 덩치가 날로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드림펀드"는 설정규모가 2천억원이다.

서울투신운용의 "플래티넘2호"는 3천억원이 넘는다.

현대투신의 바이코리아펀드에는 5천억원 넘는 펀드가 2개다.

1조원짜리 매머드급 펀드가 나올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운용회사들이 펀드규모를 늘리는 것은 회사의 간판상품으로 키우겠다는
전략때문이다.

저 유명한 미국 피델리티의 마젤란펀드는 1백조원이 넘는다.

대형 펀드의 장점은 수익률이 주가에 비해 비탄력적이라는 점이다.

반대로 소형펀드의 경우 주가에 대한 탄력성이 크다.

주가가 조금만 올라도 수익률이 크게 오를 수 있다.

물론 주가 하락시에는 위험성도 그만큼 크다.

각각 일장 일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펀드 대형화물결 속에서도 서울투신운용의 "테크노펀드"는 대형화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높은 수익률(64~1백60%)을 내고 있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격언이 실감날 정도다.

펀드사이즈는 모두 1백억원미만이다.

이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현물주식을 사지 않고 주가지수선물만으로도
주식편입비율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

현물주식을 사려면 주식을 사는 만큼 돈이 필요하다.

그러나 선물은 5%의 증거금만 있으면 된다.

최권욱 펀드매니저는 "주가 상승이 예상될 경우 현물주식을 50%정도 사고
나머지 30%가량은 선물매수로 채운다"고 말했다.

나머지 여유자금은 채권 CD(양도성예금증서) 등으로 운용해 이자수익을
노린다는 것이다.

주가 하락기엔 위험 대처능력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몸집이 가벼워 선물매도를 통한 헤지나 주식처분이 대형펀드에 비해 보다
용이하다.

또 펀드자산에 주식이 전혀 없어도 선물매도를 할수 있도록 약관에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하락장에서도 선물매도를 통해 수익을 내는게 가능하다.

이 펀드는 추가형이다.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지 가입할 수 있다.

펀드를 설정한지 6개월에서 1년가량 지났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는 완벽하게
구성돼 있는 셈이다.

따라서 주가상승이 예상될 경우 새로 설정되는 대형펀드에 가입하기 보다는
이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남들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는 방법중 하나다.

< 장진모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