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3차의료기관(대형종합병원)을 찾는 현상은
오히려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월평균 외래환자가 <>96년3월 6만6천2백9명에서
<>97년3월 8만2천6백75명 <>98년3월 9만7천6백77명으로 늘어났다.

지난달에는 무려 11만1천7백66명이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병원도 하루 평균 외래환자가 지난 97년께는 5천명선이었으나 금년
들어서는 6천명을 웃돌고 있다.

서울대병원도 연간 외래환자가 97년 1백27만2천5백70명에서 98년
1백33만5천6백30여명으로 늘어 그 증가세가 예전보다 훨씬 커졌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도 하루 평균 외래환자가 <>96년3월 3천7백76명에서
<>98년3월 4천2백92명 <>99년3월 4천7백86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했다.

한림대의료원도 산하병원 하루평균 외래환자수가 작년 4천7백82명에서 금년
들어서는 6천58명으로 늘었다.

이같은 현상은 1.2차의료기관에 대한 환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는데다가
대형병원들의 서비스개선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에따라 대형종합병원에서는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6인이상 다인실 병실을
잡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경제형편이 안되는데도 하루에 7만~20만원이 드는 특실이나 1~2인실에서
3~ 10일을 대기하다 다인실로 옮기는게 관례가 되고 있다.

의료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중형이하 병원을
특정질환 전문치료병원으로 양성하고 가벼운 질환을 대형병원에서 치료할
경우 의료보험수가를 낮게 지급하는 등 획기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