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 뭍은 가스관이나 송유관, 상하수도관 등이 부식되지 않도록 해주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합금설계연구센터 금동화 박사팀이 지하
매설물의 부식을 막는 마그네슘(Mg)계 희생양극 제조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희생양극이란 부식방지를 위해 철제구조물과 함께 지하에 매설되는 재료를
말한다.

스스로를 부식(희생)시켜 다른 것(철제구조물)이 녹스는 것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철제구조물보다 부식성이 강한 마그네슘합금을 함께 매설하면 마그네슘의
부식과정에서 생성된 전자가 철제구조물에 전달돼 부식을 막아주는 것이다.

마그네슘은 대기중에서 4백50C 이상으로 온도가 상승하면 급격히 산화돼
발화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제조공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동안은 철의 함량을 적절히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확보돼 있지 않아
국산화에 이르지 못했다.

금동화 박사는 "마그네슘계 희생 양극과 관련된 국내 시장규모는 연간
3백억원정도로 추산된다"며 "이 기술이 지하매설물 공사에 널리 활용될 경우
부식으로 인한 각종 사고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 박사팀은 현재 희생 양극과 관련된 2건의 국내 특허를 출원했으며
중소기업인 두원산업에 기술을 이전,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