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품을 고를까"

은행들이 일제히 단위형 금전신탁을 내놓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낯선 상품에 꼬리표까지 붙어 선택을 하는데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단위형 금전신탁은 크게 세종류가 있다.

안정형 안정성장형 성장형등이 바로 그것.

이는 고객이 맡긴 신탁자산에 주식과 파생금융상품을 얼마나 편입하느냐에
따라 구별해 놓은 것이다.

주식 등에 투자하지 않고 대출이나 채권으로 운용하는게 안정형 펀드다.

안정성장형은 주식과 파생금융금융을 전체 운용자산의 10~20%까지 편입한다.

이들 상품에 대한 투자비율을 30%까지 늘린 것이 성장형이다.

대부분 은행들은 안정형과 성장형상품을 함께 팔고 있다.

조흥 신한은행 등은 안정성장형도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은 아예 성장형 상품만 팔고 있다.

지난12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이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다소 바뀌고 있다.

시판 초기에는 주로 안정형 상품을 많이 찾았다.

원금마저 날려버릴 수 있다는 부담이 부각된 탓인지 위험 투자를 꺼리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성장형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판매실적중 성장형은 1조7천9백53억
원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다음으로 안정형(9천4백41억원) 안정성장형(4천2백53억원) 순으로 나왔다.

은행들은 "주식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어 주식편입이 높은 성장형을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성장형의 경우 정기예금 금리보다 1~2%포인트 높은 이자를 줄 것을
목표로 정해놓은 상태다.

돈을 맡긴 고객 입장에선 은행들이 실제로 어떻게 운용하느냐도 관심거리다.

은행들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3조1천6백47억원의 자금중 65.8%인 2조1천98억
원을 유가증권으로 운용하고 있다.

채권투자가 31.6%(1조1백39억원)로 가장 많고 CP(기업어음) 편입도 13.6%에
이른다.

주식은 아직 5.7%정도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돈을 제대로 굴리고 있지 못하다.

은행 계정으로 빌려준 돈과 콜론이 전체 수탁자금의 33.5%를 차지한다.

이들 자금은 운용대기자금이다.

은행들이 그만큼 자산운용에 애를 먹고 있다는 얘기다.

은행들은 또 대출운용 비중을 높이겠다는 내부방침을 정해놓았지만 실제
대출된 것은 0.7%에 불과하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