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 조명기기 도매상를 하던 양상모(54)씨.

건설업체의 잇단 부도로 대금도 못받고 고민하던중 지난해 9월 강북구청의
사업정보센터를 찾았다.

4시간동안 상담을 한 그는 새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지금은 중고물품을 매매하는 "개미물물교환센터"의 사장으로 안정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학원 매점을 운영하던 유지운(34.번1동)씨는 사업정보센터의 창업교실강좌
를 듣고 난 다음 쇼핑대행업으로 바꿨다.

자동차 영업사원이던 허경씨(37.미아동)도 실직후 사업정보센터의 도움을
받아 지방 백화점에 철판볶음밥집을 열었다.

강북구(구청장 장정식)가 실직자와 전업희망자들에게 창업 컨설팅을 제공
하는 "사업정보센터"를 개설,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7월에 문을 연 이래 지금까지 1천1백여명이 다녀갔을 정도다.

사업정보센터가 이처럼 성공적인 컨설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경제과
지창수씨(32.7급)의 헌신적 노력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북구 "아이디어개발팀"의 일원으로 활동하던 지씨는 2년전 미국 소기업
발전센터(SBDC)에서 영감을 얻어 창업상담요원과 은퇴한 기업경영자를 활용
하면 창업을 지원할 수 있다는 연구과제를 제안했던 것.

지씨는 비록 전문가는 아니었지만 노점상 무역업 등 다방면에 걸친 경험이
있었기에 효과적인 컨설팅을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실시한 연수교육 등을 통해 관련 지식을
축적하는 자기계발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상담내용은 점포계약에서부터 자금융통방법, 각종 사기대처요령 등 창업
전반에 걸쳐 있는데다 특히 개업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어 더욱 환영을 받고 있다.

처음 3평에 불과했던 사업정보센터가 이제 50여평 규모로 확대됐다.

인터넷 검색이 가능한 컴퓨터 11대와 창업관련 서적 2백50여권, 2천여종의
최신 창업관련 정보도 갖춰놓고 있다.

"공무원이 아닌 사업에 실패해 본 경험자로서 제 일처럼 상담에 임하고
있습니다"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험과 자금동원능력을 정확히 파악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지씨는 태릉민방위 교육장의 인기 창업강사이기도 하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