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면지역의 지하차도 개통 이후 인근 대형백화점들의 시장점유비가 큰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면지하철과 연결된 지하차로가 완전 개통되
면서 차로와 연결된 롯데백화점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현대백화점은 보합세,
태화백화점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다음달 말 서면역과 연결된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될 경우 이같은 현상
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4백35억원의 매출을 올려 롯데
현대 태화 등 서면권 3개 백화점 매출의 58.3%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점유율 53.6%보다 무려 4.7%포인트나 증가한 것이
다.

롯데가 이처럼 약진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지하차로의 덕을 본데다 현대
의 위탁관리를 앞둔 태화백화점이 대리급 이상 직원의 명퇴신청을 받는 등
조직개편을 추진중이어서 영업력이 약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은 2백41억원의 매출을 올려 32.3%의 점유비를 기록, 지난해 같
은 기간의 31.6%보다 0.7% 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반면 태화백화점은 70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포인트
떨어진 9.4%를 나타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될 경우 롯데의 시장점유비는 지금
보다 3~4%포인트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그러나 현대가 태화백화점 위탁관
리체제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하면 결국은 두 거대 업체간의 경쟁"이라고 전
망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