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청소년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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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서양식축구가 도입된 건 1882년 제물포에 입항한 영국군함
플라잉피시호 선원을 통해서였다.
이들의 부두 공놀이를 계기로 1896년 대한축구구락부가 만들어졌고 1902년엔
배재학당 축구반이 편성됐다.
1904년 6월 흥천사에서 열린 황성기독교청년회 주최 대운동회에서 첫
축구시합이 이뤄졌고, 11년엔 보성과 배재 경신학교등 5개교가 참가한
경성시내 사립학교축구대회가 열려 일반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33년 조선축구협회가 조직됐고 광복후 46년엔 제1회 전국축구선수권대회가
개최됐다.
일제하에서도 이처럼 꾸준히 발전해온 우리 청소년축구는 83년 멕시코
세계대회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2년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일본의 실력이 날로 향상되는데 반해
우리팀은 그반대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충격적이다.
우리팀이 조 최하위성적으로 예선탈락한 나이지리아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일본팀이 결승에 진출한 것은 그런 사실을 확인시킨다.
어이없는 소식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일본은 93년 프로축구리그(J리그) 출범 당시 유소년클럽 운영 등 축구1백년
대계를 세워 그동안 계속 유망주를 키워왔다.
게다가 각종 대회준비와 정보수집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일본선수들은 많은 시합을 통해 개인기 향상에 주력하는 반면 한국선수들
은 토너먼트 우승만을 노리는 맹목적 축구에 매달리는 바람에 성인이 돼도
달라지지 않는다.
스피드는 좋지만 골잡이가 없고 공격은 빠르지만 정확성이 떨어지고
문전처리가 미숙한 것은 그런 까닭이다.
청소년축구팀의 실력은 곧 2002년 월드컵대회 국가대표팀의 실력으로
직결된다.
정부나 기업의 지원 증대도 필요하겠지만 보다 중요한 건 기초부터 다지도록
하는 일이다.
편법은 우연한 승리를 가져다줄수 있지만 두번의 우연은 결코 허락하지
않는다.
책임을 떠넘기고 투자확대만 부르짖을 게 아니라 과학적 분석과 정보수집에
촛점을 맞춰야 한다.
여기에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훈련, 선수 각자의 투지와 이를 뒷받침할
지원책이 조화돼야 2002년 월드컵 주최국의 체면을 지킬수 있을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3일자 ).
플라잉피시호 선원을 통해서였다.
이들의 부두 공놀이를 계기로 1896년 대한축구구락부가 만들어졌고 1902년엔
배재학당 축구반이 편성됐다.
1904년 6월 흥천사에서 열린 황성기독교청년회 주최 대운동회에서 첫
축구시합이 이뤄졌고, 11년엔 보성과 배재 경신학교등 5개교가 참가한
경성시내 사립학교축구대회가 열려 일반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33년 조선축구협회가 조직됐고 광복후 46년엔 제1회 전국축구선수권대회가
개최됐다.
일제하에서도 이처럼 꾸준히 발전해온 우리 청소년축구는 83년 멕시코
세계대회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2년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일본의 실력이 날로 향상되는데 반해
우리팀은 그반대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충격적이다.
우리팀이 조 최하위성적으로 예선탈락한 나이지리아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일본팀이 결승에 진출한 것은 그런 사실을 확인시킨다.
어이없는 소식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일본은 93년 프로축구리그(J리그) 출범 당시 유소년클럽 운영 등 축구1백년
대계를 세워 그동안 계속 유망주를 키워왔다.
게다가 각종 대회준비와 정보수집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일본선수들은 많은 시합을 통해 개인기 향상에 주력하는 반면 한국선수들
은 토너먼트 우승만을 노리는 맹목적 축구에 매달리는 바람에 성인이 돼도
달라지지 않는다.
스피드는 좋지만 골잡이가 없고 공격은 빠르지만 정확성이 떨어지고
문전처리가 미숙한 것은 그런 까닭이다.
청소년축구팀의 실력은 곧 2002년 월드컵대회 국가대표팀의 실력으로
직결된다.
정부나 기업의 지원 증대도 필요하겠지만 보다 중요한 건 기초부터 다지도록
하는 일이다.
편법은 우연한 승리를 가져다줄수 있지만 두번의 우연은 결코 허락하지
않는다.
책임을 떠넘기고 투자확대만 부르짖을 게 아니라 과학적 분석과 정보수집에
촛점을 맞춰야 한다.
여기에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훈련, 선수 각자의 투지와 이를 뒷받침할
지원책이 조화돼야 2002년 월드컵 주최국의 체면을 지킬수 있을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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