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지구의 대기가 더워지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인류가
지구 온난화 현상을 알게된 것은 그다지 오래 전이 아니다.

스웨덴의 화학자 아레니우스는 1860년 지구 대기중에 있는 이산화탄소가
배가량 늘게되면 지구기온이 섭씨 9도쯤 상승한다고 발표했다.

그의 주장은 그러나 수십년 동안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1939년 영국의
과학자 칼렌다에 의해 사실임이 입증됐다.

칼렌다는 유럽을 중심으로 14곳의 수십년간의 기온측정치를 분석했다.

그 결과 1875년 이후 평균 섭씨 0.6도가 상승한 것을 알게 됐고, 이는
해당 지역에서 같은 기간 이산화탄소가 6%가량 증가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구온난화는 지금은 지구촌의 현상으로 인정 받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최근 기상 통계도 지구온난화 추세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기상청의 "기상연보"에서 서울 부산 대구 목포 제주 등 15개 도시의 1970년
에서 1997년 사이에 연평균 기온의 변화추이를 보니까 전 지역에서 섭씨1도
안밖으로 상승했다.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바뀐다는 얘기가 허튼말이 아니라는 생각마져
든다.

환경부가 내놓은 보고서도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90년대 우리나라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 탄화수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연평균 7.9%씩 늘었다.

아황산가스와 먼지 등 후진국형 오염원은 줄었지만 자동차의 증가 등으로
오존농도 또한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는 해수면상승 등 많은 재난이 예상되지만 뭐니뭐니해도 당장
나타나는 것은 기상이변이다.

특정지역에 예전에 없던 집중호우나 가뭄 등이 있을 수있고, 특히 4계절의
구분이 뚜렷했던 지역에서는 봄과 가을의 축소현상도 있다.

계절로는 요즈음이 분명 봄인데 전국에서 낮최고 기온이 25도가 넘는 날이
초여름날씨가 여러날 계속되고 있다.

"봄의 실종"이라고 해야 할는지.

하여튼 이런 현상도 멀게는 지구온난화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은 유엔이 정한 "지구의 날"이다.

지구대기가 괴로워 그 표시로 우리네 봄을 일찍 빼앗아 가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