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보험분야는 인수합병(M&A)이나 금융 등 다른 분야에 비해 소형 전문
로펌의 진출이 활발한 편이다.

특히 전통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김&장과 태평양, 한미 외에도 이들
로펌에서 독립한 세경과 진리 등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진만제 변호사(42)는 지난해 3월 보험사건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로펌
진리를 탄생시키며 세경과 함께 국내 해상 보험분야의 부티크 로펌의 양대
체제를 이끌고 있다.

법무법인 충정의 보험해상팀 수석변호사로 있다가 같은 팀 변호사 5명과
함께 독립했다.

영국의 엘보른 미첼 법률사무소에서 88년부터 2년동안 근무했다.

씨프린스호와 금동호 여명호 등 해상 기름오염사건에서 피해어민과 수협을
대리, 두각을 나타냈다.

93년 발생한 삼성종합화학 입항선박의 나프타 유출사고와 92년 영광
원전4호기 건설설비 침몰사고도 진변호사의 손을 거쳤다.

진리는 대한재보험과 삼성화재 LG 등 국내 대부분의 손해보험사를 대리하는
만큼 일반 보험사건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12명의 한국변호사와 2명의 외국변호사 모두 보험사건의 베테랑들.

미국의 시그나, 첩, 아메리카 홈 인슈어런스 등 외국보험사와의 거래를
확대하고 지적재산권 관련사건으로 활동을 넓히고 있다.

법무법인 태평양의 보험해상팀을 이끌고 있는 강종구 변호사(41)는 성균관대
무역대학원에서 국제리스크관리론을 가르칠 정도의 이론과 실무경험을 갖춘
실력파.

보험연수원과 사법연수원에서 보험관련강좌를 맡았다.

90년 런던대에서 해상과 무역거래법 과정을 마친 뒤 영국의 스팀쉽과 토마스
쿠퍼 앤 스티바드 등 해상보험 전문로펌에서 연수생활을 했다.

영국의 스팀쉽 뮤추얼과 토마스 밀러 등 P&I클럽과 사건수임관계를 맺고
있다.

니아가 47호와 씨프린스 등 해상오염사고를 비롯, 한진마드라스호와
아리조나호사건 등 선박충돌사건을 처리한 경력을 갖고 있다.

김&장의 이진홍 변호사(43)는 96년 원양 어류운반선인 삼성302호의 보험금
을 노린 고의침몰사건을 맡아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 사건은 당시 부산해경에서 조사를 시작, 무혐의처분을 내려 결정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시작했으나 치밀한 증거수집과 변론으로 보험사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영국 런던대학에서 공부를 한 뒤 미국의 해상전문로펌인 릴릭&찰스에서
실무경험을 쌓았다.

현재 이 변호사는 지난 4월 인도양에서 발생한 현대상선 소속 듀크호와
북한화물선 만폭호의 충돌사건을 맡고 있다.

남북한의 미묘한 정치적 관계가 얽힌데다 사망자만 37명에 이르는 대형
참사로 보험금액도 워낙 커 해결방안이 쉽지 않은 사건.

항공사고로는 97년 9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발생한 베트남 여객기 추락
사고로 숨진 21명의 한국인 유족을 대리, 피해보상을 맡았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