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시장을 놓고 세계 주요 자동차메이커간 시장 쟁탈전이 뜨겁다.

2000년대 최고 매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중국이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을 위해 자동차산업에 경쟁체제를 도입키로
하면서 외국 자동차업체의 "중국 행"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혼다는 지난달 광조우공장에서 중형승용차인 "어코드"생산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푸조 광조우공장을 2억달러에 매입한 후 추가로 1억달러를 투입,
시설을 확장했다.

혼다는 내년까지 중국 내에 1백개 유통망을 개설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작년 말 텐진자동차조립공장 설립 신청서를 중국정부에 제출했다.

텐진에서 가동중이던 26개 부품공장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GM은 작년 말 상하이에 연간 10만대 생산규모의 자동차공장을 설립, 가동에
들어갔다.

올해 2만대를 생산할 방침이다.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도 중국의 자동차시장 개방속도에 맞춰 이 시장
진출을 모색중이다.

그동안 중국 자동차시장을 주도해왔던 폴크스바겐은 시장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해 중국에서 판 자동차수는 전체(약 51만대) 판매대수의
60%에 해당하는 30만대.

이 회사는 지난달 앞으로 3년간 20억달러를 투자, 설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중국의 자동차시장이 이륙기에 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DRI연구소는 한 국가에서 자동차 구매가 급속하게 확대되는 시점을 1인당
국내총생산(GDP)5천달러로 보고 있다.

중국은 오는 2010년쯤 이 시기에 도달할 것이라는게 DRI의 분석이다.

중국 동부 연안도시에서는 이미 자동차 붐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광둥성 일부에서는 최근 선보인 GM의 뷰익이 "없어 못팔" 지경이다.

광둥성내 최대 자동차유통업체인 광둥자동차거래소의 친 레이는 "한 달에
뷰익 주문대수가 1백대에 달하고 있지만 공장에서 들여오는 것은 15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중국 진출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자동차시장 보호 정책으로 현지 기업과의 합작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이밖에 <>유통시스템 부재 <>직원들의 낮은 생산성 등도 문제다.

남보다 서둘러 중국에 진출했던 푸조는 4억5천만달러를 투자했으나 이같은
벽을 넘지 못해 결국 사업을 포기했다.

주요 자동차메이커들이 이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중국으로 달려가는
이유는 "2010년"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