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단위형 금전신탁이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나 등 일부 은행의 상품은 시판 첫날 목표 판매액을 채웠을 정도다.

이에 따라 부랴부랴 추가 펀드를 설정, 고객의 요청에 맞추는 등 은행
창구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은행이 갖는 대외신인도에 활황장세를 구가하는 증시상황을 반영한 새로운
금융수요가 엄청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각 은행들이 내놓은 상품을 언뜻 보면 엇비슷해 보이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은행마다 상품마다 제각기 특징을 지니고 있다.

특히 각 은행 펀드 매니저의 능력에 따라 이들 상품의 수익률이 적지않은
격차가 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 상품들의 면면을 자세히 알아본다.

[ 국민은행 ''빅맨스트롱 펀드(안정형)'' ]

펀드 자산중 주식에 투자되는 부분이 전혀 없다.

채권과 대출(30%이내로 한정)로만 운용되는 게 특징이다.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성장형에 비해 기대 수익률은 낮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돋보이는 상품이다.

판매 목표액은 1천억원이었으나 시판 이틀째인 지난13일 판매가 끝났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이어 판매한 2호도 1천억원의 목표판매를 지난16일 마쳤고 오는21일께
3호 상품이 등장할 예정이다.

자산 운용은 은행의 전문인력이 직접 맡는다.

신탁부의 안노영 과장이 책임자다.

그는 신종적립신탁 등을 관리해온 자산운용 전문가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외부전문인력도 추가 확충해 자산운용부문을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또 펀드의 안정적이며 고수익지향적인 운용을 위해 전문 펀드매니저와
딜러간의 협의제 방식을 도입했다.

수익률은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에 3~5%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상품의 가입금액은 1백만원 이상이다.

또 고액 가입자에 대해선 은행 부담으로 교통상해보험을 들어주고 있다.

동양화재와 업무제휴를 맺고 제공하는 보험 무료 가입서비스 대상은
5백만원이상 가입한 고객.

가입기간은 1년.

5백만원이상 맡긴 고객은 5천만원, 3천만원이상 고객은 1억원의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입자는 맡긴 돈의 9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적용금리는 우대금리에 1.5%포인트를 가산한 수준.

현재 기준으론 연 12%선이다.

은행의 신탁보수액은 신탁재산 순자산 평잔의 1.0%다.

주식형상품인 빅맨 스트롱 펀드 성장형의 수탁고는 지난16일 현재 1호
9백46억원, 2호 2백66억원으로 상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