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층 집 절도용의자 김강용(32)씨가 장관급 현직 고위인사 2명의 집을
더 털었으며 그중 한곳에서는 금괴가 나왔다고 주장해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유종근 전북지사의 서울 관사에서 훔쳤다고 주장하는 12만
달러의 용처 등과 관련, 전담수사반을 편성하는 한편 빠르면 19일께 김성훈
농림장관과 유지사를 소환, 피해자 진술을 받기로 했다.

유지사는 해외투자유치 및 한국경제설명회를 위해 19일 미국으로 출장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가범행 진술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 등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김씨가
지난 17일 인천구치소를 방문한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유지사와 김장관외에
다른 현직장관 2명의 집을 털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의원에 따르면 김씨는 한 장관집에서는 1kg짜리 금괴 12개를 발견해 몽땅
들고 나왔고 다른 장관집에서는 물방울 다이어를 비롯해 수십억원어치를 훔쳤
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유지사 등의 해명에 대한 김씨의 반박 =김씨는 유지사가 달러도난 사실을
부인하는데 대해 훔친 장소와 환전 경위 등을 구체적으로 적시, 범행을 완강
히 주장했다.

즉 <>유지사 서울관사의 왼쪽 두번째 방의 책상밑에 있던 007가방 3개중
가운데 가방에서 20달러짜리 1만달러 묶음 1개, 1백달러짜리 1만달러 묶음
11개를 찾았으며 <>이중 7만달러는 남대문 "민희엄마"라는 환전상에게서
한화로 바꾸었다는 것.

김씨는 또 "김성훈 장관집에서 훔친 운보와 남농의 산수화는 모 중소기업
사장집에서 강탈한 것과는 다른 것으로 운보 그림은 8천만원에 팔았고 남농
그림은 알고 지내던 공무원에게 선물했다"고 주장했다.

<>검찰 수사 =인천지검은 김씨가 안양 유흥가에서 달러를 물쓰듯 했다는
사실이 속속 확인되자 돈의 출처 확인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3월초를 전후해 김씨가 안양의 B 단란주점과 N호텔 나이트 클럽에서
술값을 달러로 내고 달러가 담긴 돈가방을 보여줬다는 목격담에 따라 종업원
들을 불러 사실여부를 확인중이다.

또 김씨가 검거되기 직전까지 1년반동안 동거했던 김아무개씨(41)의 신병을
확보하고 김씨가 유지사의 관사에서 12만달러를 훔친 사실 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이를 위해 강력부 검사 2명을 수사팀에 포함시켜 조사강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 인천=김희영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