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폐아 1호인 박윤서(23.인천 남동구 만수2동)씨가 대학을 졸업하고
자폐아동을 치료하는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했다.

박씨는 지난 2월 성공회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자폐아동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밀알연구소에 자리를 잡았다.

자폐아 치료교실의 교육자료와 홍보물을 제작하고 자폐아의 식사를 지도
하는 것이 주업무.

지난달에는 살아오면서 처음 받은 월급 40만원을 쪼개 부모님과 할머니에게
내복 등을 선물, 부모님의 눈시울을 적셨다.

박씨는 취직과 동시에 후원자였던 순복음인천교회 최성규 목사가 운영하는
성산효도대학원에 들어가 효학을 배우고 있다.

어머니 이씨는 "윤서가 다섯살 때 자폐아 진단을 받았다"며 "아들과 함께
동반 자살하자는 유혹을 눈물로 이겨내고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정상인
교육을 받게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들을 키우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에 자폐아특수교육기관
인 성신조기교육원과 성광유치원을 운영하면서 수기집 "꼭다문 입술이 미소로
바뀔 때"를 펴내기도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