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의 다국적 기업 가운데 한국에 진출한 기업은 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인더스트리 위크"와 "포천 글로벌"지가
각각 선정한 1천5백대 다국적 기업의 투자동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조사대상은 중복선정된 업체와 한국기업을 뺀 1천2백63개사로 이중 제조
업체는 9백88개, 서비스업체가 2백75개다.

제조업체중 한국진출기업은 3백99개사로 40%에 불과하며 이중 3백25개사
(82%)가 외국인투자촉진법상 세제혜택이 주어지는 고도기술수반산업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업은 조사기업의 26%인 70개사만 한국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61개사로 가장 많았고 화학산업 59개사, 음식료업
32개사, 제약업 28개사, 금속업 25개사 순이었다.

서비스업은 은행금융업이 32개사로 제일 많았다.

국가별 진출기업수는 제조업의 경우 미국이 1백68개사로 가장 많고 일본
90개, 프랑스 30개, 독일 24개, 영국 22개 순이었다.

이중 한국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프랑스로 조사대상 43개사중
30개사가 한국에 투자,70%의 진출율을 보였다.

반면 일본은 2백36개사중 90개사만 한국에 투자, 한국진출율이 38%에
불과해 가장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3백49개업체 중 절반가량인 48%가 한국에 진출했다.

서비스업은 미국 21개, 일본 11개, 프랑스 10개, 영국 9개, 독일 6개
업체 등의 순이었다.

이중 일본기업은 63개사중 11개사만 한국에 별도 법인을 설립, 진출율이
고작 18%에 불과,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가장 낮았다.

KOTRA 임성훈 책임연구원은 "일본기업의 경우 한국시장이 지리적으로
가까워 별도의 법인을 설립할 필요가 적고 생산기지로 동남아지역을 선호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OTRA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총 7백94개의 외국인 투자집중유치기업을
선정, 투자박람회의 참가기업 선정에 활용하고 지방자치단체 등과 연계,
활발한 마케팅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