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콤 이탈리아가 무선통신업체인 올리베티의 적대적M&A에 대항, 도이치
텔레콤과의 합병을 추진중이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16일 도이치 텔레콤과 텔레콤 이탈리아의 합병논의가
진척돼 2천억달러규모의 초대형 통신회사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도이치 텔레콤과 텔레콤 이탈리아의 합병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정부지분이 있는 이들 통신회사의 합병은 이탈리아 독일 유럽연합(EU) 등
관련국들의 정치적 판단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이 신문은 마시모 드알레마 이탈리아 수상은 올리베티의 적대적 M&A를
피하기 위해 외국계 백기사에게 정부지분을 넘기기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유럽독점규제위원회의 합병승인여부도 변수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두 통신업체의 합병가능성을 보도하면서도 도이치
텔레콤이 미국 등 다른 통신회사와 합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텔레콤 이탈리아를 둘러싼 경영권분쟁은 지난 2월20일 이탈리아의
무선통신업체인 올리베티가 주당 10유로에 텔레콤 이탈리아 주식을 공개매수
하겠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촉발됐다.

텔레콤 이탈리아는 경영권방어를 천명하고 외국계 통신업체를 백기사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