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검이 고위층집을 주로 털었다고 주장하는 절도 용의자 김강룡(32)씨
를 기소하면서 주요인사 집을 턴 혐의는 제외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인천지검은 부평경찰서에서 수사한 8건, 검찰 자체에서 밝힌 9건 등 모두
17가지 혐의 가운데 지난 3월 함모씨(인천시 산곡3동)집에 대한 절도 미수만
적용, 김씨를 기소한 것으로 16일 드러났다.

김성훈 농림부장관과 유종근 전북지사, 배경환 안양경찰서장 집 등에서
발생한 사건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때문에 검찰이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한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이번 사건은 김 장관 등 정부 고위직과 관련된 부분을 축소하
려는 검찰측과 혐의를 줄이려는 김씨가 절충을 벌이던중 김씨가 검찰측에
불만을 품고 사건을 폭로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인천지검은 이에 대해 압수된 보석이 워낙 많아 소유자를 찾는데 시간이
걸려 우선 사안이 단순한 미수사건만 기소하고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추
후 기소할 계획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씨가 유지사의 직원사택에서 미화12만달러를 훔쳤다는 주장과 관련,
유 지사는 "단 1달러도 도난당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유 지사는 이날 서울 공덕동 전북도 서울 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범인도
12만달러에 대해서는 이야기한 것이 없는데 어떻게 이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 고기완 기자 dadad@인천=김희영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