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시내 중심부 상권이 패션 음식 약초 오토바이 등 "특화거리"로
조성되고 공동으로 사용하는 브랜드와 공장, 전시장도 추진된다.

대전 구시가지의 상인과 구청 등은 최근 정부청사가 들어서면서 둔산
신도심에 빼앗긴 고객을 돌려세우기 위해 지역별 특성화 등의 전략을 마련,
"대전 명동상권"으로서의 명예를 회복하기로 했다.

특화거리는 중구 9곳과 동구 4곳 등 모두 13곳.

점포수로는 모두 1천4백여개에 이른다.

중구의 경우 가구 칼국수 영패션 오토바이 자동차용품 인삼.약초 가구 전통
음식거리 등이, 동구에는 인쇄 한약 한복 공구거리 등이 각각 특화거리로
만들어진다.

중구에서는 은행교-대흥교와 서대전4거리가 가구거리로, 은행동 금생사-
칼립소와 대자피약국-문화거리가 젊음패션거리로, 보문5거리-부사4거리가
자동차용품거리로 형성된다.

또 선화동 대전세무서-동양백화점은 칼국수거리로, 충무로는 오토바이거리로
부사4거리는 인삼.약초거리로, 계룡로는 전통음식거리로, 목동사무소 주변은
패션거리로 활성화된다.

동구에서는 중앙시장이 한복거리로, 삼성동 일대가 인쇄거리로, 원동 일대가
공구거리로, 정동 일대가 한약거리로 각각 육성된다.

상인들은 이처럼 "전문화된 거리"를 조성한 뒤 공동마케팅을 전개하고 특화
거리 입구에 특화거리를 알리는 홍보탑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점포별 휴무일 조정을 통해 연중무휴로 개점, 고객들이 불편없이 쇼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점포별 특성화와 전문화를 통한 분업체계도 갖춰 나가기로 했다.

패션의류는 공동 브랜드로 하고 상설전시장도 갖춰 주기적으로 패션쇼를
열 방침이다.

또 부품 원자재 등도 공동구입, 비용을 낮추고 질서유지를 위한 자체 정화
활동도 펼치기로 했다.

구청도 이들 특화거리들이 빨리 자리잡을 수 있도록 각종 지원책을 준비중
이다.

동구청과 중구청은 특화거리 주변 점포에 중소유통업개선자금을 지원해주고
상가주변 주차장 무료사용과 하상주차장 주차요금 50% 인하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중앙시장 안에 주차장을 신축하고 점심시간에는 주.정차 단속도 억제
한다.

이와함께 음식문화축제 특별할인판매 청소년축제 패션쇼 등 특화거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지속적으로 펼칠 방침이다.

조병식 자동차용품거리 번영회장은 "저렴한 가격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들의 발길을 다시 불러 모으겠다"며 "특화거리가 시내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전=이계주 기자 leeru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