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산업은 불황을 타지 않는다"

서울지역 A상호신용금고 사장이 대출고객들이 원금이나 이자를 얼마나 잘
갚는지 분석해 보고 내린 결론이다.

이 금고는 현재 총 1천4백~1천5백건을 대출한 상태다.

대표적인 섹스산업의 하나인 러브호텔은 13군데가 대출을 받아갔다.

이들은 대출 이후 단 한번도 연체를 하지 않고 이자와 원금을 꼬박꼬박
낸 것으로 나타났다.

당연히 담보로 맡긴 건물도 경매에 넘겨진 사례가 전혀 없다.

이 금고가 업종별로 연체내역을 분석한 결과 다른 업종은 모두 연체가
많았다.

1억원 이상을 연체해 담보로 맡긴 부동산이 경매에 부쳐졌거나 부쳐질
예정인 경우는 건물임대업이 9건으로 가장 많았고 유통업은 7건이었다.

이어 건설업이 6건, 주택임대업 5건, 기타 5건, 제조업 4건, 유흥업 2건,
무역업 2건 등의 순이었다.

이 금고 사장은 "러브호텔이 장사가 잘된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연체내역을 분석해 보면서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실무자들에게 러브호텔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대출을 활성화
하라고 지시했다.

이 금고는 러브호텔을 담보로 맡길 경우 감정가 대비 대출금액의 비율을
예전보다 높이기로 했다.

또 금리도 대출우대금리인 연 16% 수준(일반담보대출)에서 2%포인트 정도를
깎아 14%대를 적용키로 했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