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 우익논객인 이시하라 신타로 전 운수상이 도쿄도지사에
당선된데 대해 세계 각국은 12일 우려섞인 반응을 나타냈다.

미국의 주요언론들은 이날 "미군기지문제에 비판적인 민족주의자가 도쿄도
지사에 선출됐다"며 그동안 그가 보여준 보수우익적인 성향이 일본내에서는
집권 자민당, 밖으로는 미국 중국 등에 대한 매우 불편한 관계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우려는 이시하라 신임지사가 지난해 출판한 <선전포고-노(NO)라고
말할 수있는 일본경제>에서 오늘날 일본과 이시아 경기침체의 핵심원인은
미국의 음모라며 "미국의 금융노예상태에서 해방돼야 한다"고 부르짓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또 일본군의 난징대학살에 대해 "중국쪽이 지어낸" 거짓이라고 주장,
중국측과도 외교적인 마찰의 씨앗을 뿌려왔다.

홍콩언론들은 이날 그의 당선사실을 일제히 주요뉴스로 전하며 그가 반미
반중 친타이완(대만) 성향이라는 점에 깊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명보는 이시하라가 "무서운 이웃"이라면서 그의 정치적 부상은 오부치
게이조 일본총리가 "외교적 문제를 증대시키도록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
했다.

친중국계 신문인 대공보도 이시하라에 대한 폭넓은 우려가 일고 있다며
이시하라의 대두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박재림 기자 tr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