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및 뮤추얼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이 한꺼번에 쏟아지자 어떤
펀드를 선택해야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심지어 한 회사에서 여러 펀드를 한꺼번에 팔고 있어 투자자들의 선택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게다가 펀드 수익률도 천차만별로 나타나고 있다.

잘못하면 원금마저 손해를 볼 수 있다니 펀드선택에 더욱 신중해져야 할
것 같다.

펀드선택은 주식을 사고 파는 직접투자 때의 종목 고르기와 마찬가지로
투자 수익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펀드를 골라야 할까.

해당 펀드매니저의 과거 운용실적이다.

수익률이 바로 그것이다.


<> 펀드매니저의 지수대비수익률을 체크하라 =전문가들은 우선 펀드를
고르기 전에 해당 펀드매니저의 과거 운용성적을 반드시 확인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펀드 상품은 주로 가격변동성이 심한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미래의
수익률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잣대로는
펀드매니저의 과거 성적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운용성적은 수익률을 말한다.

그런데 수익률에도 두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 "oo펀드가 **%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라고 할 때 쓰는 수익률이다.

펀드가 설정이후 얼마만큼의 수익률을 내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기준이다.

전문용어로 절대수익률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절대수익률로 펀드매니저의 능력을 평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통상 펀드 절대수익률의 경우 절반은 펀드 설정 타이밍과 종합주가지수
등락에 좌우된다.

나머지 절반은 펀드매니저 개인 역량에 달려 있는 것으로 봐도 크게
틀리지 않다.

가령 종합주가지수 550에서 설정된 펀드와 600에서 설정된 펀드의 수익률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 펀드매니저 능력을 따지는 것은 올바른 선택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온게 바로 지수대비 수익률이란 개념이다.

전문가들은 펀드매니저의 진정한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지수대비
수익률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미국 월가에서 펀드매니저를 평가할 때도 주로 이 개념을 이용한다.

지수대비 수익률이란 펀드수익률에서 같은기간 동안의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뺀 수치다.

펀드수익률이 종합주가지수와 비교할 때 어떤 성적을 내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주식형 펀드나 뮤추얼 펀드가 주로 주식에 투자하는 만큼 전체 주가흐름을
나타내는 종합주가지수와 펀드수익률을 비교하는 것이 펀드매니저의 진정한
실력이라는 설명이다.

한국경제신문이 펀드 수익률을 게재할 때 종합주가지수 등락률을 함께
표시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가령 종합주가지수 550과 600에서 각각 설정된 알파펀드와 베타펀드가
현재 20%와 1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현재 주가는 650이라고 치자.

겉으로는 알파펀드가 베타펀드보다 수익률이 훨씬 높다.

그러나 지수대비수익률은 반대다.

알파펀드는 설정후 종합주가지수상승률은 18%이고 베타펀드는 8.3%이다.

따라서 절대수익률에서 종합주가상승률을 뺀 지수대비수익률은 베타펀드가
6.7%로 알파펀드(2%)의 3배를 웃돈다.

만약 두 펀드매니저가 같은 시기에 펀드를 운용했더라면 어느쪽이 높은
수익률을 낼지는 자명해 진다.

투자자들은 이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영업점 창구직원에게 펀드매니저의
과거 운용성적을 알려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과거 실적을 알려주지 않는 펀드매니저의 상품은 가급적 피하는게 좋다.

특히 신문에 매주 단위로 게재되는 펀드수익률을 볼 때도 종합주가지수
등락률을 함께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 증권사 펀드 가입때는 운용사를 반드시 확인 =현재 주식형.뮤추얼펀드를
판매하는 곳은 증권사와 투자신탁회사다.

한국투신 대한투신등 투자신탁회사들은 펀드의 판매와 운용을 함께 하고
있다.

투신사는 각 사마다 주식운용부과 채권운용부가 있고 여기에 펀드매니저들이
근무하고 있다.

반면 증권회사는 펀드의 판매만 하고 수수료만 챙길 뿐이다.

운용은 투자신탁회사 투신운용사 자산운용회사들의 몫이다.

예를들어 현대증권이 판매하는 바이코리아펀드에 맡긴 돈을 실제 운용하는
곳은 현대증권이 아니라 현대투자신탁운용이다.

미래에셋의 박현주펀드 역시 삼성증권에서 펀드를 팔았지만 펀드운용은
미래에셋에서 하고 있다.

그래서 펀드수익률과 증권사와는 관계가 없다.

따라서 증권사에서 펀드에 가입할 때는 운용회사를 반드시 확인하고
가입하는게 바람직하다.

특히 대우 현대 삼성증권등 대형 증권사의 경우 여러 투신운용회사의
펀드를 한꺼번에 팔고 있어 운용사를 잘 살펴봐야 한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