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은 좀 떨어지나 1백%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

이런 고민에 빠진 사람들은 국채에 관심을 둘만하다.

수익률이 연 6.7%정도로 공사채형수익증권이나 주식투자보다 좀 떨어지나
국가가 망하지 않는한 부도날 염려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달 29일부터 증권거래소에 국채전문 유통시장이 생겨 거래도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은 증권사 창구를 통해서만 장외에서 거래돼 환금성에 문제가
있었으나 지금은 이런 문제가 없어진 것이다.

국채를 샀다가 돈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국채를 되팔 수 있게 됐다는
말이다.


<> 어떻게 바뀌었나 =은행(국내은행 22개, 외국은행 지점 9개)증권(27개)
종합금융(8개)등 66개 금융기관 창구에서 국채를 사고 팔 수 있다.

이 때 적용되는 수익률은 66개 금융기관이 국채전문유통시장에서 경쟁에
의해 형성되는 수익률이다.

이 수익률은 한국증권전산의 체크 단말기를 통해 실시간(리얼타임)으로
제공된다.

앞으로 증권거래소 인터넷 홈페이지(www.kse.or.kr)를 통해서도 시세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과거 증권사 창구에서만 이뤄지던 국채매매가 장외수익률이었던 것에 비해
수익률의 공정성이 높아진 셈이다.


<> 투자요령 =66개 금융기관에 계좌를 만들어 국채를 사고 팔면 된다.

해당 금융기관들은 "고객이 살 때" 수익률과 "고객이 팔 때"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국채가 거래될 때는 xx원이라는 가격이 아니라 xx%라는 수익률로 이뤄진다.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관계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으면 가격이 낮고 수익률
이 낮으면 비싸다.

예컨대 액면가가 1천만원이고 만기가 1년인 국고채의 수익률이 연 6.5%라면
채권값은 1천10만7천원이다.

수익률이 6.6%로 높아지면 가격은 1천9만9천원으로 8천원 떨어진다.

반대로 수익률이 6.4%로 떨어지면 가격은 8천원 상승한다.

높은 수익률에 샀다가 낮은 수익률에 팔면 그만큼 차익(capital gain)이
발생하는 것이다.

투자방법은 국채를 산 다음 만기때까지 보유하고 있거나 수익률의 변화에
따라 중간에 내다팔아 차익을 얻는 두 가지가 있다.


<> 수익성 비교 =수익률만 따지면 결코 유리한 투자대상이라고 할 순 없다.

3년만기 회사채가 연 7%대, 공사채형수익증권이 8~10%, 주식형 수익증권은
연15%내외 등인 것과 비교해보면 수익률은 낮은 편이다.

다만 정부가 발행한 국채는 부도날 우려가 거의 없다.

안정성면에서는 그 어떤 상품보다 뛰어나다.

예금자보호법을 보면 2001년이 되면 원금보장금액이 2천만원으로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국채는 안심하고 돈을 굴릴 수 있는 장기투자대상으로
손색이 없다고 할 수 있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