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은 10일 미국 농산물에 대한 중국의 시장 장벽을 제거하는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샬린 바셰프스키 미국 무역대표는 이날 시광셩(석광생) 중국 대외무역경제
합작부장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바셰프스키 대표는 협정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협정은 미국산 밀과
육류, 감귤류, 닭고기 등에 대한 불공정 무역 장벽을 제거하는 것으로
양국간 농업관계에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도 이날 협정으로 지난 13년간에 걸친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노력이 "교착상태의 종식을 향해" 진전을 이루게 됐다고 평가했다.

바셰프스키 대표는 중국 농산물 시장에 대한 미국의 접근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협정을 통해 미국 곡물 수입금지조치를 해제하게 되며
다른 농산물에 대한 관세도 인하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을 공식 방문중인 주룽지(주용기) 중국 총리는 지난 9일 워싱턴
에서 앨 고어 미국 부통령과 1억달러 규모의 미국 환경관련 기술수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에너지 효율화와 재생 에너지, 오염
감축에 관한 기술을 도입하게 된다.

이외에도 양국은 중국 중남부지역 천연가스 배송관을 공동 건설하기 위한
양해각서와 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Y2K) 문제에도 협조하기로 합의했다.

< 워싱턴=양봉진 특파원 bjnyang@aol.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