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각 사진동아리들이 영정사진 무료촬영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부산은행 사진동우회가 지난 93년 경남 울주군에서 한 행사가
그 시작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업무를 하다보면 쌓이게 되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공휴일 산과 들로
출사를 나갈 때마다 농사일로 바쁜 농민들에게 늘 죄스런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사진인들에게 모범을 보이고자 했다.

"사진으로 사회봉사를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회원들과 의논해 시작한 것이 시골에 계신 어른들의 영정사진 촬영이었다.

지금까지 매년 1회씩 6년동안 약 1천5백명을 촬영해 액자로 만들어
전달했다.

농사일로 피부가 거친 할아버지들을 촬영하기 위해 여자회원들이 화장을
해 드리면 어린이처럼 좋아하신다.

"장가들 때에도 화장을 못했는데 예쁜 아가씨에게 호강한다" 하시면서..

부산은행 사진동우회는 은행창립보다 2년늦은 지난 69년에 시작했다.

지금은 20명의 회원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신석민 전산정보부 대리가 회장을 맡고 있다.

월 1회 정기출사와 품평회를 통해 실력을 쌓는다.

그동안 모두 21차례 전시회를 통해 회원 개인들의 역량을 키웠다.

전시가 끝나면 작품들을 본점 사무실과 각 영업점에 붙여 직원들에게는
정서함양을, 고객들에게는 "편안한 은행" 이미지를 심어줬다.

86년 회원작품집 "사계"를 발간해 전국 도서관, 대학교, 사진관련 단체에
무료로 배부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동안 5명의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을 배출했다.

또 국전 부산미전 동아국제살롱 근로자문화제 등 각종 공모전과 촬영대회
에서 입상도 많이 했다.

은행의 광고 포스터, 예금통장, 안내장, 사보용 사진제작에 참여하는 한편
각종행사 촬영을 맡아 동료들로부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로 창립30주년이 되는 사진동호회도 은행의 구조조정과 함께 회원들의
신상에 많은 변화가 뒤따랐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그동안 어려움 속에서도 출사를 통해 함께 활동을 하던
회원들이 짝을 맺어 부부가 된 경사도 있었다.

우리모임은 앞으로도 자신 뿐아니라 직장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취미활동에
큰 보람을 느낄 것이다.

전우봉 < 부산은행 고객지원부 과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