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경제는 1.8%의 저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개발도상국들의 성장둔화가 예상보다 심하기 때문이다.

또 금융위기에 따른 개도국들의 경제침체는 2001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은행(IBRD)은 7일 이같은 내용의 "세계개발금융(Global Development
Finance) 연례보고서"를 발표했다.

대체로 작년 10월 전망했던 것보다 좋지않은 방향으로 내용을 수정했다.


<>세계경제전망 =세계경제 성장률은 내년에 2.4%, 2001년에는 2.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당초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1.8%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경제는 올해 3.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본은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0.9%를 보일 전망이다.

개도국들은 올해 평균 경제성장률이 지난해(1.9%)보다 낮은 1.5%로 둔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7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금융위기를 겪은 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5개국은 0.3% 성장에 그칠
것이다.


<>개도국의 금융위기 지속 여부 =아시아와 브라질의 경제가 회복 징후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오는 2001년까지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다.

개도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97년(평균 4.8%)과 98년(평균 1.9%)
보다 낮은 1.5%로 지난 82년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일 것이다.

교역감소와 상품가격 하락, 장기자금 조달난 등이 그 원인이다.

내년에는 3.7%,2001년에는 4.6%로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도국 경제회복의 변수 =개도국 경제성장의 걸림돌은 보호주의 대두
가능성과 미국 주식시장이 반락할 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지난 18개월간 전세계 GDP성장의 절반이상을 미국의 국내수요에 의존한 만큼
미국증시가 침체되면 직접적인 타격을 피할 수 없다.

또 유럽의 성장 둔화, 일본 경기침체 지속여부도 관건이다.


<>개도국에 대한 자금유입 전망 =개도국들에 유입된 장기자금은 지난해 모두
2천7백50억달러로 97년의 3천3백80억달러에 비해 19% 감소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사정이 호전되고 있지만 올해 이들 국가로 자금유입이
본격화될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다.

몇달간은 늘어나겠지만 총 자금유입 규모는 작년보다 오히려 줄어들 것이다.

아시아와 중남미의 리스크가 아직도 높기 때문이다.


<>아시아지역 외국인 직접투자 전망 =적극적인 경제개혁으로 외국인들의
직접투자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모두
6백10억달러로 97년에 비해 30억달러 감소하는 데 그쳤다.

국가별로 한국과 태국은 전년보다 크게 증가한 반면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

한국의 경우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 77억달러 가운데 62억달러가 제조업분야
에 들어갔다.

< 워싱턴=양봉진 특파원 bjnyang@aol.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