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천3백만 전체 가구중 8.7%인 1백13만 가구에서 가정폭력이 발생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전국의 성인 남녀 1천명과
가정폭력 피해자 3백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발
표했다.

보사연이 이날 공개한 "한국 가정폭력의 개념정립과 실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1.1%가 아내에 의한 남편 학대 및 폭력이 일어나고 있
다고 응답했다.

이에따라 14만3천여명의 남편이 부인에게 학대받거나 맞는 것으로 추정됐으
며 이중 7만8천여명은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는데도 부인으로부터 학대받거나
얻어맞는 것으로 추산됐다.

유형별로는 욕설이나 모욕적인 말 또는 행동이 23.6%를 차지했고 <>물건을
던지는 행위. 꼬집거나 할퀴는 행위(이상 18.9%) <>무관심으로 식사준비를
제대로 해주지않는 행위(12.6%) 등의 순이었다.

이에 반해 남편에 의한 학대 및 폭력이 발생하는 가구는 전체의 5.6%인 72
만8천가구로 추정됐다.

욕설이나 모욕적인 말 또는 행동이 24%로 가장 많았고 <>손.발.몽둥이로 때
리기(20.6%) <>물건을 던지기(18.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아동에 대한 학대와 폭력도 전체의 2.6%인 33만8천가구에서 발생하
는 것으로 추산됐다.

< 최승욱 기자 sw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