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한 추가 개방조치의 하나로 미국산 소맥
(보리)및 감귤류의 수입 금지를 해제키로 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주룽지 중국 총리는 7일 로스엔젤레스 지역 저명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7개 주가 중국에 소맥을 수출할 수 있도록 시장을
개방한다"고 말했다.

또 "캘리포니아 등 미국의 4개 주에서 재배된 감귤류에 대한 수입 제한도
철폐된다"고 밝혔다.

주 총리는 "이번 농산물 시장 개방으로 중국이 WTO가입을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거의 마무리했다"며 "WTO가입 협상은 이제 사소한 문제만을
남겨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 총리는 8일엔 워싱턴에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가입 협상을 최종 조율하게 된다.

양측은 그러나 그동안의 협상 진전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안에 대해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미국은 특히 연간 5백70억달러에 달하는 양국간 무역역조 시정을 위해
무역투자분야에서 더욱 과감한 시장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양측이 농산물 서비스 유통 등의 분야에서
커다란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며 "협상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과 주 총리의 회담에서는 이밖에 <>코소보 사태 <>대만 및
티베트 문제 <>중국내 인권 문제 <>미국의 아시아 전역미사일방위(TMD)망
구축논란 등이 논의된다.

< 워싱턴=양봉진 특파원.bjnyang@aol.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