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는 ''인터넷 비즈니스'' 세미나를 7~9일 COEX 대회의실에서
연다.

주요 발표내용을 요약한다.

< 정리 = 정종태 기자 jtchung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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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확체증과 e-biz ]

이경전 < 고려대 교수 >

수확체증의 법칙은 인터넷 비즈니스 3요소인 비즈니스 모델, 기술, 마케팅
전략 수립에 토대 역할을 한다.

또 인터넷과 관련돼 벌어지는 많은 현상을 분석하는 중요한 시각을 제공
한다.

수확체증 현상이란 쉽게말해 "현재 시장에서 우위에 있는 기업이 계속
이길 가능성이 많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경제학은 수확체감의 법칙을 바탕으로 전개돼 왔다.

농업이나 자연 자원을 많이 소모하는 대량생산 체제에서는 수확체감의
법칙이 타당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첨단 기술의 개발과 정보 중심의 생산 체제에서는 반대로 수확체증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수확체증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로는 거대한 초기 개발 비용, 네트워크 효과,
학습 효과 등을 들 수 있는데 수확체증의 법칙이 많은 분야에서 관철되는
디지털 경제시대는 새로운 경영 방식을 요구한다.

수확체감의 법칙이 통용되던 대량 생산체제의 산업에서는 경쟁자간의 균형이
형성되기 때문에 각 경쟁자의 생산 계획과 통제,관리의 최적화 등이 중요
하게 여겨진다.

반면 수확체증의 법칙이 적용되는 디지털 경제시대에는 경쟁자간의 균형
보다는 승자가 거의 모든 것을 가져가는 불안정한 구조가 형성되고 시장
예측이 어려워지며 자신의 제품으로 시장을 장악하는 능력이 중요해진다.

그러므로 기업은 항상 시장 선점을 위해 다음의 큰 비즈니스가 무엇인지
찾게 되며 기술력이 떨어지는 열등한 제품이라도 초기 시장 진입에 성공하면
시장을 선점,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에 따라 경영의 중심이 생산 지향적이기보다는 미션 지향적으로 바뀌고
이를 위해 조직의 구조도 계층화에서 수평화로 바뀐다.

디지털 경제라는 시대적 흐름앞에 대부분의 국내 기업은 "인프라가 아직
성숙하지 않았다", "비즈니스 모델이 확실히 증명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등의 논리를 앞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수확체증의 법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입증해 주는 사실이다.

실리콘 밸리에 이런 속담이 있다고 한다.

"신속함은 선이요, 꾸물거리는 것은 악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