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풍향은 크게 두갈래다.

SW 제품들이 인터넷과 접목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점과 컴퓨터
운영체제(OS)에서 몰아치는 리눅스 열풍이 바로 그것이다.

우선 SW 업체들이 인터넷으로 눈을 돌린 것은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른
사이버공간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이려는데서 비롯됐다.

미국 오라클이나 독일 SAP 등 세계적인 전사적자원관리(ERP) 업체들이
이같은 흐름을 앞장서 타고 있다.

이들은 기존의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에서 벗어나 인터넷 기반으로 돌아섰다.

국내에서 중소기업용 ERP제품을 만드는 아이티엠도 인터넷 기반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

또 ERP에 덧붙여 활용하는 확장형 솔루션인 공급체인관리(SCM)나 고객관리
(CRM) 시스템에서 인터넷은 보다 매력적인 기능을 발휘한다.

전세계 관련조직을 손쉽게 연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CRM은 올들어 전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솔루션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ERP와 전자상거래(EC) 솔루션을 통합하려는 노력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핸디소프트 나눔기술 등 그룹웨어 업체들도 웹기반 솔루션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SW시장 규모는 약 5조9천억원
으로 지난해의 5조3천억원에 비해 11%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ERP분야는 작년의 4백65억원보다 17% 늘어난 5백42억원에 달할 전망
이다.

올해 SW 분야의 또다른 특징은 바로 공개형 네트워크 OS인 리눅스의 확산
이다.

리눅스는 지난 91년 핀란드의 대학생 리누스 토발즈가 선보인 유닉스호환
OS다.

비싼 중대형 컴퓨터에서 작동하는 유닉스를 386 PC에서도 쓸 수 있도록
만든데다 값싸게 설치할 수 있다는게 특징이다.

또 컴퓨터 제조업체나 솔루션업체들이 잇따라 이를 채택하고 나서면서
리눅스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전세계 리눅스 이용자는 1천2백만명을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5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리눅스 열기는 이번 KIECO 전시회에서 "리눅스 엔터프라이즈
컴퓨팅관"이란 별도의 테마부스를 마련한데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리눅스코리아는 5백MHz의 펜티엄III 중앙처리장치(CPU)를 4개까지 넣을 수
있는 4웨이 방식의 서버인 "넷스피리트 3000" 등을 선보인다.

또 쓰리알소프트는 리눅스기반의 웹메일 서버프로그램인 "메일스튜디오
2000"을 내놓는다.

이 제품은 아웃룩익스프레스 등 별도의 SW없이도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네트스케이프 내비게이터 등의 검색프로그램(브라우저)을 통해 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윈엔터프라이즈 데이콤인터내셔널 등은 리눅스기반의 그룹웨어나 원격
교육시스템과 로그파일 분석프로그램, 웹서버, 빌링솔루션을 출품한다.

세계적으론 이미 IBM과 휴렛패커드(HP) 컴팩 등 컴퓨터메이커들과 오라클
등의 솔루션업체들이 리눅스를 지원하는 제품을 선보였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