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진흥공사가 7일로 창립 29주년을 맞는다.

올 창립일의 의미는 예년과 다르다.

농진공의 마지막 창립일이기 때문이다.

농진공은 내년 1월1일부터 농업기반공사로 바뀐다.

새로운 공사는 농지개량조합, 농지개량조합연합회와 통합된 조직이다.

통합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문동신(60) 농진공사장을 만났다.

-통합은 잘 돼 가나.

"실무위원회가 통합작업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농민을 위한다는 목표가 같고 업무도 이질적이지 않아 직원들간 융합이 잘
될 것으로 본다.

때마침 통합사옥이 건축중이어서 새 가족이 새 집에서 새 출발을 하기엔
적격이다"

-농진공이 동아건설의 김포매립지를 6천3백억~6천4백억원에 사들이게 됐다.

어떤 개발구상이 있는지.

"내년 상반기내에 토지이용계획수립을 끝낼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본 것은 없지만 매입비용을 거둬들일 수 있는
개발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일단 김포매립지 전체를 농지로 개발할 수 없을 것같다.

평당가격이 3만원 이상이면 농지로서 생산력이 없다.

현재 평당 평균가격이 20만원이 넘는다.

이 비싼 땅을 농지로만 쓰면 매년 적자폭이 커져 국가에 손실만 안기게
된다.

일부는 개발해야 한다.

개발이익금을 대체농지개발에 재투자한다면 개발명분이 설 것이다.

기타 이익금도 국가에 귀속되게 된다"

-택지개발 전문기관인 토지공사가 개발과정에 참여하도록 돼있지 않나.

"농진공은 농지개발에 경험이 있지만 다른 복합개발에 대해서는 노하우가
없다.

다양한 이용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같은 공기업인 토지공사가 함께
일하는 것뿐이다.

전체를 농지로만 사용하지는 않을 듯싶다"

-창립일을 맞아 내고향 물살리기 운동을 전국민운동으로 확대한다고
들었는데.

"물을 살려야 농업도 산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물이 더러워 농사짖기가 어려워진 시대가 됐다.

수질오염감시운동과 깨끗한 하천환경 조성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질오염감시단 1천3백여명에게 임명장과 위촉장을 수여키로
했다"

문 사장은 지난 69년 농진공에 입사한 이후 기획본부장과 부사장을 거쳤으며
공사출범 27년만에 처음으로 내부승진을 통해 지난 97년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 고기완 기자 dada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