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는 동서양 문명교류의 개척자이다.

동양권의 진귀한 비단과 유교및 불교문화를 싣고가서 서양권의 금은보화는
물론 기독교 문화를 전달받은 순교자같은 동물이다.

외봉낙타는 기원전 3000년께 가축으로 순치된 후 경작이나 화물운반 제례
전투용 등으로 쓰여 왔다.

특히 사막지대의 부족간 전투시 낙타가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세계 7대 불가사의중 하나인 피라미드가 사람과 외봉낙타의 지칠줄 모르는
힘과 끈기에서 창출된 작품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아마 몇 안될
것이다.

외봉낙타는 사막의 화물선이다.

사막을 횡단하는 낙타 한마리는 1백70~2백70kg의 짐을 등에 싣는다.

시속 4km로 하루에 보통 47km 정도의 망망대사를 횡단한다.

카라반(대상)이 사막을 횡단할때 낙타는 13~18마리가 한조가 돼 일렬로
움직인다.

무리의 리더격인 낙타는 맨 앞에서 길잡이 노릇을 하는데 동서남북의 방향
을 정확하게 구별한 후 사람의 지시에 따라 목적지를 향해 낙타들을 유도해
간다.

리더는 사막을 횡단하는 도중 시시각각 변덕을 부리는 날씨를 관측하는데
기상대의 일기예보관보다 정확하다.

사풍이 불어오는 방향을 사전에 예측한 후 무리를 안전지대로 대피시켜
순탄한 횡단을 유도해 간다.

사막을 횡단하는 낙타의 대열을 자세히 살펴보면 선두는 리더가, 맨끝은
다음번 후계자가 무리의 낙오자가 생기지 않도록 체크하며 행동통일을 유도해
간다.

외봉낙타의 서식지는 북아프리카 아시아 서남부 중동지역이다.

낙타는 초식동물이며 반추를 한다.

사막을 횡단하기전 한번에 50~60l 정도의 물을 마신다.

그리고 30~40일동안 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도 사막을 횡단한다.

낙타등의 혹은 흔히 물이 차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순수한 지방질이 약 80kg쯤 축적돼 있어 필요에 따라 혹의 지방을 용해시켜
영양분과 수분을 공급해 준다.

낙타는 생후 5년이 되면 발정기를 갖는다.

이때는 눈밑 양쪽 볼에서 기름같은 분비물이 흘러나오며 수컷은 투레질과
함께 오줌을 질금 싸며 입안의 인두개살을 내보인다.

사막을 횡단할때 암컷이 발정의 기미가 보이면 카라반은 사료속에 독약을
넣어 죽여버린다.

수컷들의 난동을 막기 위해서이다.

때로는 발정을 억누르기 위해 살구씨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한 상인의 경험에서 나온 것인데 살구씨를 암컷의 자궁속에 넣으면
발정의 기미가 약해진다는 것이다.

오늘날 피임도구로 쓰이는 "루프"는 바로 살구씨 원리에서 비롯된 것이다.

낙타는 임신 12개월만에 1마리를 분만한다.

수명은 30년이다.

< 서울대 수의학과 초빙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