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유고연방에 지상군 파견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유고연방이 러시아에 군사원조를 요청했다.

러시아는 상황에 따라 군사지원이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혀 유고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은 2일 유고를 방문중인 러시아 의원
들과 만나 러시아의 군사 원조를 요청했다고 유고 관영 탄유그통신이 보도
했다.

통신은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유고를 나토의 공격으로부터 "좀 더 용이하게
방위하기 위해"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미 지중해에 "시위용" 군함을 파견키로 한 러시아는 상황 전개에 따라
유고연방에 군사 지원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나톨리 크바쉬닌 러시아 군 참모장은 이날 밀로셰비치 대통령의 군사
지원 요청과 관련, "상황에 따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유고연방 군이 충분히 전문화돼 있기 때문에" 아직 군사
지원의 필요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웨슬리 클라크 나토군 최고사령관은 공군력만으로는 코소보 주민학살을
막을 수가 없다고 말해 지상군 파견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유고사태가 "제2의 월남전"으로 비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지상군 파견에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나토군은 1일 코소보주의 유고연방 기동부대와 대규모 화약고를 공격했다.

제이미 시아 나토 대변인은 유고 공습 이전에 코소부주에 거주하던 1백80만
명 가운데 지금까지 3분의 1이 추방됐다고 말했다.

유고는 생포한 미군 3명을 빠르면 2일 군사재판에 회부해 투옥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