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31일 유고연방에 대한 공습범위를 확대한 가운데
러시아가 흑해함대 소속 군함들을 지중해에 파견하기로 결정,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군함파견 결정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러시아 정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고연방과 나토간 중재에 실패한 러시아는 2일 자국 안보를 위해 흑해함대
소속 군함 1척을 일종의 "무력시위용"으로 아드리아해 근처의 지중해로 보내
코소보사태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곧 6척을 추가로 파견할 계획이다.

미국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러시아의 이같은 움직임을 자신에
대한 지지로 오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러시아측에 전달했다고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이 말했다.

나토는 이날 베오그라드 중심부에 있는 세르비아 정예 특수부대 본부를
공습하는 등 공습범위를 확대하고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 부대는 코소보 주둔 유고군을 지원하기 위해 정찰임무를 수행해 왔다.

미국 국방부는 유고연방 접경 마케도니아에서 정찰중이던 미군 3명이
세르비아 보안군에 의해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은 코소보 난민의 숫자가 12만5천명을 넘어섰으며
시간당 2천~3천명이 국경지대로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 요한 바오로2세는 코소보사태 해결을 위해 바티칸의 특사를 유고의
밀로셰비치 대통령에게 보내겠다고 밝히는 등 휴전교섭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