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보험공사는 한마디로 수출업체를 위해 정부의 기금으로 보험을 서주는
기관이다.
수입자의 일방적 계약파기, 파산 등 신용위험뿐만 아니라 수입국의 전쟁
등으로 인한 지급중지 등 비상위험에 대비해 수출업체를 구제하는 역할을
한다.
또 담보력이 취약한 중소.중견 기업들에 수출신용보증을 서주는 일도 맡고
있다.
수출전선의 최선두에 서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사는 21세기에 세계일류 수출신용기관으로 도약한다는 목표아래 4대
기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중장기 수출보험기능 강화, 보험운영 내실화, 비상위험 지원강화, 정보화
등이 바로 그것이다.
공사는 수출산업 고도화를 위해 중장기 자본재 수출증대를 적극 지원하고
국내 수출업체들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경쟁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또 단기수출보험의 경우 상업적 수지개념을 도입해 보험운영을 내실화하고
개도국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비상위험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대에 대비해 각종 정보화 사업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수출보험공사는 올들어 전면적인 경영혁신 작업에 나섰다.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업무효율의 시스템을 높이고 공공부문 개혁작업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다.
우선 고객지향적 조직개편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기존의 9부 4실의 본사조직을 고객이 이용하는 특성에 따라 4개 사업본부로
재구성했다.
경영총괄본부와 선박 플랜트 등 자본재 수출 지원을 담당하는 중장기사업
본부, 그리고 단기사업본부 신용보증사업본부 등으로 새롭게 재편했다.
또 각 본부별로 신용평가 및 수출보험 인수업무를 한꺼번에 처리토록 했다.
수출업체의 편의를 위한 것이다.
조직개편에 이어 눈에 띄는 대목은 능력위주의 인사시스템 도입이다.
공사는 각 사업본부에 책임경영을 도입하고 사업본부별 성과평가에 따라
승진이나 보수 등에 차이를 두는 인사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또 직위와 직급을 분리한 팀제를 도입해 사원부터 부장까지 5단계로 돼 있던
직위구조를 팀원/팀장 2단계로 줄였다.
중간관리층이 대폭 줄면서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게된 것이다.
이와함께 성과주의를 통해 상여금 일부를 개인성과와 팀성과에 따라
차등지급해 내부경쟁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같은 경영혁신전략은 곧바로 영업효율성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아래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보험지원실적은 당초 목표했던 20조원을 크게 웃돈
28조1천7백억원.
총수출에서 수출보험을 통한 수출실적을 뜻하는 수출보험이용률도 97년
13.5%에서 16.7%로 높아졌다.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수출신용보증실적도 5천4백99억원에 달했다.
97년의 1천2백10억원보다 3백54%나 증가한 규모다.
대기업에 대한 무역어음보증도 시행한 지 4개월 만에 1조원 가량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 외화확보를 위해 정부가 수출업체를 적극 지원한데
힘입은 바 크지만 수출보험공사의 자체 노력이 없었다면 달성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4월 취임한 이영우 사장은 "고객이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직접
발로 뛰며 서비스하자는 원칙을 세우고 일류 기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경영방침을 밝혔다.
< 김준현 기자 kimj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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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보험공사의 경영혁신 전략 ]
<> 중장기 수출보험 기능강화
.자본재 수출 증대
.수출산업 고도화 추진
<> 비상위험.지원기능 강화
.수출기업의 개도국진출 지원
<> 보험운영 내실화
.단기 수출보험의 상업적 운영
<> 정보화
.인터넷 전자상거래 지원
.경쟁력 제고
==> 21세기 세계일류 수출신용기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