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엔 숍"과 "1달러 숍"이 인기다.

1백엔짜리 동전이나 1달러짜리 지폐 한장으로 살 수 있는 간단한 상품을
파는 가게다.

일본에서는 잡화점의 한쪽 귀퉁이 코너에서 출발한 이 상점이 이제는
독립적인 점포로 확산되는 중이다.

술 등 특정품목만을 다루는 1백엔 숍도 생겨나고 있다.

해외로도 수출돼 미국 싱가포르 중국 등에서도 비슷한 상점들이 잇달아
개설되고 있다.

일본에서 1백엔짜리 술을 처음으로 팔기 시작한 가와사키현의 주류 도매업체
인 이시다야(석전옥)는 최근 1백엔 숍을 60개로 늘렸다.

작은 용기에 넣은 일본술과 칵테일 탄산함유 소주등 32개 품목을 판다.

전용 가게를 내기 어려울 경우엔 편의점 등에 전담코너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1백엔 숍을 늘려가고 있다.

이시다야는 기존에 거래해오던 판매점 7백개중 3백 곳에 "1백엔 코너"를
낼 예정이다.

기존 거래점포가 아닌 곳에 추가로 2백개의 1백엔 숍을 낸다는 게 이시다야
의 목표다.

요코하마 쓰루미에선의 1백엔 숍을 발전시킨 "99엔 온리(Only)세일"
업소까지 등장했다.

1백엔 숍 바람이 일본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용잡화 전품목에 걸쳐 1백엔짜리 상품을 판매하는 일본 최대의 1백엔
숍인 다이소 산업에는 세계곳곳으로 부터 출점의뢰가 몰려들고 있다.

최근에는 베이징의 무역유한공사로 부터 점포개설 의뢰가 들어오기도 했다.

다이소산업은 단품을 10만~1백만개 단위로 공급한다.

생산비가 싸게 먹히는 해외에서 만들기 때문에 값이 싸도 이익을 낼 수
있다.

다이소산업은 일본에만 1천개이상의 점포를 갖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미국에도 일본의 1백엔 숍을 본떠 만든 "1달러숍"이 등장했다.

간단한 상품과 생필품을 파는 가게다.

싱가포르에는 "1.99달러 숍"이 선을 보였고 홍콩에는 "10달러 숍"이 생겼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