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고공습이 방공망과 군사시설 공략에서 세르비아
지상군 공격으로 방향을 전환한 가운데 나토 공군기들이 26일 저녁(현지
시간) 사흘째 공습을 개시했다.

영국의 페어퍼드 공군기지에서는 B-52 전폭기 편대가 이날 낮 출격했으며
이탈리아의 공군기지에서는 나토 공군기들이 이륙했다.

웨슬리 클라크 나토군 사령관은 이날 CNN 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이 굴복하지 않을 경우 세르비아 지상군을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나토 공군기들은 이틀째 공격에서 종전처럼 방공포대를 비롯한 방공망
에 대해서만 공격을 국한시키지 않고 세르비아 군대를 주요 목표로 삼았다.

이에 맞선 유고측은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며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그러나 이날 처음 나토와 유고 양측은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점을 시사
하기도 했다.

로마교황청과 우크라이나도 유고위기를 종식시키기 위해 협상중재에 나섰다.

이틀째 공습에서 이탈리아의 여러 기지에서 출격한 나토 전투기 수십대는
코소보 주도인 프리슈티나와 베오그라드 등 유고내 주요 목표물을 4시간
넘게 공습했고 아드리아해에 배치된 미 군함 4척은 토마호크 미사일을 18기
이상 발사했다.

세르비아군의 한 소식통은 나토의 공습으로 입은 인명피해는 사망 1백20명,
부상 3백50명이며 45개 군사.산업시설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한편 세르비아군은 알바니아 북동부 지역에 위치한 2개 마을에 포격을
가하고 코소보주내에서도 알바니아계 주민 20여명을 대량학살했다고 조지
로버트슨 영국 국방부장관이 밝혔다.

그동안 나토의 유고 공습에 반대 입장을 취해온 러시아는 신유고연방에
인도적 지원을 조속한 시일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