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시장과 원자재 시장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고연방 공습에
크게 요동치지 않는 모습이었다.

서방측의 일방적인 공격이어서 확전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위기 였다.

국제환율과 원자재도 안정세를 유지했다.

다만 인접한 유럽지역의 증시는 일제히 하락,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시장에선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인접국으로 확산될 지 여부가 변수라고
분석하고 있다.


<>증권.금융시장 ="코소보 쇼크"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곳은 역시
유럽 증시였다.

24일 유럽 증시는 런던 0.72%, 프랑크푸르트 1.5% 등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유고 공습을 격렬히 비난하고 있는 러시아와 유고의 인접국인 그리스
증시는 4-5%나 폭락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코소보 사태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악화되고 유럽의
안보도 위협받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에비해 미국의 주식 및 채권시장은 관망세 속에 상대적으로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우존스 지수는 이날 0.05%(4.99포인트) 떨어지는데 그쳤고 나스닥 지수와
S&P500지수는 오히려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재무부 발행 30년만기 채권 수익률로 5.53%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이같은 안정세에는 다우지수가 올연말 10,300까지 오를 것이라는 골드만
삭스의 낙관적 전망이 크게 작용했다.

미국증시의 안정에 힘입어 일본의 주가도 올랐다.

그러나 제프리 앤드 아트 호건사는 "코소보 쇼크의 영향은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며 투자자들이 당분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외환시장 =이번에는 "전쟁=달러 강세"의 공식이 적용되지 않았다.

뉴욕시장에서 달러화는 공습이 시작된 직후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이내
약세로 돌아섰다.

뉴욕시장의 24일 종가는 달러당 1백17.89엔으로 전날에 비해 0.11엔
떨어졌다.

이어 25일 열린 도쿄시장에서도 엔달러 환율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유로에 대해서도 유로당 1.0932 달러로 마감돼 0.0021달러 하락했다.

외환 딜러들은 보통 전쟁이 터질 경우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데 이처럼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은 "기현상"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로화의 등장으로 그동안 달러가 누려온 "피난처"로서의
지위가 약화된 탓이라고 풀이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다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원자재시장 =국제 원유가는 유고공습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 가운데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의 경우 배럴당 15.34달러로 전날보다
0.17달러 떨어졌다.

산유국들이 감산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보다 확산된
것이 주요인이었다.

여기에다 지난 2월 중순부터 오름세를 탄데 따른 차익거래도 유가약세를
부추겼다.

곡물가격도 약보합세를 보였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