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24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자유무역협정
을 승인했다.

EU가 개발도상국과 모든 경제분야를 포괄하는 자유무역협정에 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자유무역협정으로 현재 연간 1백90억달러 수준인 EU와 남아공 간의
교역규모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EU와 아프리카, 카리브, 태평양연안 개도국 간의 자유무역으로도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U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 4년간 자유무역협상을 추진해왔으나 남아공의
값싼 농산물 유입을 우려하는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의
반대로 난항을 겪어 왔다.

특히 포르토와 셰리 포도주의 대표적 생산국인 폴투갈과 스페인이 같은
브랜드를 사용하는 남아공 와인의 EU시장 진출에 강력 반발, 협상 결렬이
우려됐으나 양측이 12년에 걸친 점진적 시장접근을 추진하기로 타협, 협상이
타결됐다.

< 파리=강혜구 특파원 hyeku@coom.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