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자금을 대출받아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구속기소된 신동아그룹
최순영(61) 회장에 대한 첫 공판이 25일 서울지법형사합의30부(재판장
이근웅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렸다.

최 회장은 이날 검찰신문에서 "수출관련 서류 등을 직접 작성하거나
위조하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계열 무역회사인 신아원을 통해 국내
은행들로부터 대출받은 무역자금중 1억6천5백만달러를 바하마 등지의
예금계좌로 송금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최 회장은 그러나 "도피중인 "스티브영 인터내셔널"사의 고충흡이
송금액을 국내로 다시 들여왔다는 보고는 받았으나 구체적인 자금
흐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96년 5월부터 계열 무역회사인 신아원(현 SDA인터내
셔널)을 앞세워 미국 유령회사 "스티브영"사를 사를 차린 뒤 수출서류를
위조, 국내 4개 은행에서 수출금융 명목으로 대출받은 1억8천5백여만달러
중 1억6천5백여만달러를 해외로 빼돌린 혐의 등으로 지난달 구속됐다.

< 손성태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