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형태의 미디어들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향해 일방적으로 전달되던 기존의 TV방송은 시청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다.

21세기 방송 환경에서는 이 틈을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들이 빠른 속도로
채워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 전문가들은 미래의 방송이 브로드캐스팅(broad casting)에서 소수
시청자들을 위한 내로우캐스팅(narrow casting)으로, 다시 각 개인별 수요를
채워주는 퍼스널캐스팅(personal casting)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미디어의 선두 주자는 인터넷 방송이다.

방송과 통신, 컴퓨터의 융합에 따라 인터넷을 매개로 한 방송이 최근 세력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인터넷 방송은 미래 방송
환경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전세계를 무대로 한 인터넷 생중계와 시간및 공간의 한계를
넘어 언제라도 원하는 방송을 볼 수 있는 주문형 방송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위성이나 셋톱박스(수신장치) 없이도 네트워크만 연결하면 시청자들의
기호에 따라 마음에 드는 방송을 볼 수 있다.

간단히 저장도 할수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10월 "한국인터넷방송네트워크(KWN.회장 홍성구)"가
결성되면서 인터넷 방송 시대로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결성 당시 9개에 불과하던 회원사가 현재 17개까지 늘어났다.

전국적으로 50여개의 인터넷 방송국이 자체 제작한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방송국 "사이버뮤직"을 운영하고 있는 KWN의 홍 회장은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멀지않아 인터넷 방송이 21세기의 강력한 미디어로 자리잡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쌍방향(interactive) TV의 활약도 기대된다.

쌍방향 TV는 시청자가 TV와 대화하듯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골라
아무때나 볼수 있고 VTR처럼 자유자재로 되감거나 앞으로 돌려볼수 있는
시스템이다.

지난 95년 미국의 타임워너사가 FSN(Full Service Network)이라고 이름
붙인 쌍방향 TV를 처음으로 시험 가동한 이후 각국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쌍방향 TV는 VOD(Video on Demand), NOD(News on Demand) 등의 주문형
방송과도 직결된다.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 필요한 분야의 뉴스만 따로 제공받을 수 있다.

지나간 프로그램이라도 간단한 리모컨 조작으로 즉시 불러내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지난해 3월부터 홍콩의 iTV가 각 가정에 1백50개의 영화를 제공하는 VOD
서비스를 상용화한 것을 시작으로 쌍방향 서비스로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