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계 사상 처음으로 전국 단위의 상업은행인 중국광대은행이
중국투자은행을 흡수 합병한다.

중국 금융계 소식통은 24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광대은행과 투자은행을 합병키로 결정했다고 전하고 올 상반기중에
광대은행이 투자은행의 채권 채무와 함께 전국 영업망을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은행의 채권 채무액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이와관련, 인민은행과 두 은행 대표들은 지난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인수 합병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따라 광대은행은 내달초부터 투자은행의 베이징 톈진 따롄 샤먼 선전 등
중국내 29개 지점과 관련된 1백37개 영업점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흡수 합병되는 투자은행은 지난 81년에 설립돼 그동안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은행으로부터 중장기자금을 도입해 중국내 외국 합작기업에 대한 융자를
맡아왔다.

투자은행은 또 해외에서 사회간접시설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 국내외
업체에 대한 감독기능도 수행해왔다.

지난 92년 설립된 중국광대은행의 자산총액은 7백47억위안
(한화 10조9천8백9억원 상당)이며 전국 31개 성시의 주요 도시에 영업망을
둔 상업은행이다.

중국 금융당국자는 대형 은행간 흡수합병이 이뤄지기는 이번이 중국내에서
처음이라고 밝히고 두 은행이 합병함으로써 경영효율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합병이 중국 금융체제 개혁의 시발점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ked@mx.cei.gov.c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