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강국을 꿈꾼다] 청사진 : 증권 .. 외국인 안방 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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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한국 증권산업의 안방을 넘보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속속 외국계금융기관으로 넘어가고 있다.
외국계증권사의 주식 약정시장 점유율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고
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을 20% 가까이 사들였다.
전방위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국내 증권사는 안방을 내주고 문간방으로 쫓겨날 위기를 맞고 있다.
체질이 허약했던데다 경제위기까지 겹쳐 속수무책으로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간이 갈수록 외국인의 시장잠식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거대자본가인 조지 소로스가 서울증권을 전격 인수한 것은 한국증권산업이
외국자본의 영향력에 들어가 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례다.
이에 앞서 쌍용증권 일은증권도 각각 H&Q와 뉴브리지캐피털컨소시엄의 손에
넘어갔다.
대유리젠트증권은 리젠트퍼시픽그룹과 합작했다.
한화증권 등 몇몇 증권사도 외국계 금융기관과의 합작을 추진중이다.
인수 또는 합작 형태의 국내진출이 계속된다는 얘기다.
지점을 내는 형식으로 한국에 전초기지를 마련한 외국계증권사도 많다.
메릴린치 자딘플레밍 등 내로라하는 증권사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지점을
설치, 활발한 영업을 벌이고 있다.
외국계증권사 지점만 22개에 달한다.
사무소를 낸 외국계증권사도 살로먼브라더스 등 6개다.
이들은 경제위기 이후 주식 약정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한마디로 2000년 증권산업에선 "증권회사의 국적"이 불분명해지는 대변화가
전개된다.
자연히 상장기업에 대한 외국인투자도 공격적으로 변한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의 한국주식 보유비중은 20%에 육박한다.
한국주식의 5분의 1을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18개 인기종목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등 한국대표기업들이 대부분 여기에 해당된다.
지분구조로 따진다면 이들 기업은 더이상 한국기업이 아니라 다국적기업으로
봐도 그리 과장된 말이 아니다.
외국인 진출은 국내 증권사엔 위협으로 다가온다.
맞설 대응카드가 별로 없다.
외국사에 맞서기엔 아직까지 역량이 부족한 까닭이다.
중소형증권사 뿐만 아니라 대형증권사들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증시의 또다른 주체인 상장사들도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을 요구받고 있다.
과거에는 대주주가 회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었다.
어려운 계열사엔 자금을 남몰래 지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더이상은 어렵다.
외국인 주주가 두 눈을 부릅뜨고 경영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백상흠 증권업협회 상무는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시장개방후 외국인이
시장의 상당부분을 잠식했다"며 "외국인의 한국진출은 한국 증권업계의
지도를 완전히 바꿔놓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4일자 ).
국내 증권사들이 속속 외국계금융기관으로 넘어가고 있다.
외국계증권사의 주식 약정시장 점유율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고
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을 20% 가까이 사들였다.
전방위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국내 증권사는 안방을 내주고 문간방으로 쫓겨날 위기를 맞고 있다.
체질이 허약했던데다 경제위기까지 겹쳐 속수무책으로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간이 갈수록 외국인의 시장잠식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거대자본가인 조지 소로스가 서울증권을 전격 인수한 것은 한국증권산업이
외국자본의 영향력에 들어가 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례다.
이에 앞서 쌍용증권 일은증권도 각각 H&Q와 뉴브리지캐피털컨소시엄의 손에
넘어갔다.
대유리젠트증권은 리젠트퍼시픽그룹과 합작했다.
한화증권 등 몇몇 증권사도 외국계 금융기관과의 합작을 추진중이다.
인수 또는 합작 형태의 국내진출이 계속된다는 얘기다.
지점을 내는 형식으로 한국에 전초기지를 마련한 외국계증권사도 많다.
메릴린치 자딘플레밍 등 내로라하는 증권사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지점을
설치, 활발한 영업을 벌이고 있다.
외국계증권사 지점만 22개에 달한다.
사무소를 낸 외국계증권사도 살로먼브라더스 등 6개다.
이들은 경제위기 이후 주식 약정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한마디로 2000년 증권산업에선 "증권회사의 국적"이 불분명해지는 대변화가
전개된다.
자연히 상장기업에 대한 외국인투자도 공격적으로 변한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의 한국주식 보유비중은 20%에 육박한다.
한국주식의 5분의 1을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18개 인기종목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등 한국대표기업들이 대부분 여기에 해당된다.
지분구조로 따진다면 이들 기업은 더이상 한국기업이 아니라 다국적기업으로
봐도 그리 과장된 말이 아니다.
외국인 진출은 국내 증권사엔 위협으로 다가온다.
맞설 대응카드가 별로 없다.
외국사에 맞서기엔 아직까지 역량이 부족한 까닭이다.
중소형증권사 뿐만 아니라 대형증권사들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증시의 또다른 주체인 상장사들도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을 요구받고 있다.
과거에는 대주주가 회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었다.
어려운 계열사엔 자금을 남몰래 지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더이상은 어렵다.
외국인 주주가 두 눈을 부릅뜨고 경영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백상흠 증권업협회 상무는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시장개방후 외국인이
시장의 상당부분을 잠식했다"며 "외국인의 한국진출은 한국 증권업계의
지도를 완전히 바꿔놓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4일자 ).